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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홍박사’ 홍진표(대전연맹·세계랭킹 74위)가 ‘이탈리아산 인간 줄자’ 마르코 자네티(3위)와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결승에서 격돌한다. 둘은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구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세계 3쿠션 대회 최대 상금인 8000만 원을 두고 한 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홍진표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4대 천왕’ 토브욘 브롬달(스웨덴·6위)을 40-21(22이닝)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B조에서 또다른 4대 천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4위)을 누르며 2위를 차지한 홍진표는 8강에서 강동궁(동양기계·19위)을 제압하는 등 파란을 이어간 끝에 브롬달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에 진출했던 그는 1년 만에 결승 고지에 오르면서 생애 첫 세계 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홍진표는 브롬달과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7이닝까지 8-8로 맞섰다. 흐름을 바꾼 건 13-14로 한 점 뒤진 15이닝. 브롬달이 무난한 뒤돌려치기에 실패하며 흔들렸을 때 홍진표는 하이런 10점을 해냈다. 순식간에 점수 차를 23-14로 벌린 채 브레이크 타임을 맞았다. 강동궁과 8강에서도 고비에서 하이런 12점으로 기선 제압한 괴력이 브롬달 앞에서 다시 한 번 나왔다. 자신감을 되찾은 홍진표는 17이닝 다시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베테랑 브롬달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18~19이닝 홍진표가 공타를 범한 사이 각각 2점, 4점을 보태면서 20-25로 따라붙었다. 홍진표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20이닝 다시 1점을 보탠 뒤 21이닝 들어 여러 난구를 지혜롭게 풀어내면서 연속 8점에 성공했다. 다시 점수 차를 34-21로 벌렸다. 장내를 가득메운 국내 팬들이 환호했다. 브롬달은 크게 흔들렸다. 이어진 22이닝에서도 공타를 범했다. 반면 홍진표는 평정심을 유지한 채 연속6점 사냥에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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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열린 또다른 4강에선 자네티가 쿠드롱 앞에서 신들린 샷 감각을 뽐냈다. 자네티는 2이닝에만 9점에 성공하면서 기선 제압했다. 쿠드롱이 3~5이닝 장기인 비껴치기 등을 앞세워 10점을 보탰으나 자네티도 흔들림이 없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5이닝까지 15-10으로 앞섰다. 6이닝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쿠드롱이 공타를 범한 것과 다르게 자네티는 정확한 샷과 행운까지 곁들여 하이런 18점을 달성, 33-1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자네티는 조별리그에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이 세운 대회 최고 하이런 기록(18점)과 타이를 이뤘다.
후반 들어서도 쿠드롱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자네티가 7~11이닝 단 3점 추가에 그쳤는데 쿠드롱은 공타는 없었으나 8점을 얻는 데 그쳤다. 결국 자네티가 36-18로 앞선 12이닝 4점을 쓸어담으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