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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몇년전 ‘먹방’과 ‘쿡방’이 방송계 범람했다면 요즘 방송사들은 연예인 일상을 관찰하는 ‘관찰 예능’이 넘쳐나고 있다.

연예인 가족의 일상이나 다른 공간 속 삶을 카메라의 담아내고 스튜디오에서는 평가가 이어진다. SBS ‘미운우리새끼’ ‘동상이몽’ ‘싱글라이프’는 출연자만 다를 뿐이지 큰 포맷은 차이가 없다. 이외에도 SBS ‘추블리네가 떴다’ 티캐스트 ‘별거가 별거나’ tvN ‘신혼일기2’와 최근 종영한 tvN ‘둥지탈출’ 역시 관찰예능의 형식을 빌렸다.

몇몇 관찰 예능은 출연하는 연예인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인해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자기 복제 수준인 프로그램이 쏟아지며 이미 시청자의 피로도는 점차 커지고 있다. 후발 주자들은 프로그램의 롱런과 차별성을 위해 대중의 호기심이 덜한 출연자를 교체하거나 특별 게스트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로케이션도 하나의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tvN 둥지탈출 포스터

기획 단계부터 해외 여행이나 외국인과 만남을 주제나 소재는 해외 촬영은 그 자체로 연예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많은 프로그램에서 차용하고 있다. 또 이국적인 풍관과 자연환경 등 국내와는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증가하는 가족 예능 속 해외 촬영 역시 점차 그 장점들이 희석돼는 모양새다.

한 PD는 “오지라고 불리거나 아직 국내에 낯선 국가들도 이미 현지 코디네이터에 따르면 많은 프로그램들이 접촉해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 촬영은 분명 장점이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너무 급증하며 별다른 차별성을 주지 못한다. 물론 해외라는 장소가 주는 연예인의 낯선 모습이나 좋은 그림이 보장되긴 하지만 관찰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그들 사이의 관계다. 그것에 대한 충분히 기획 없이 장치로만 사용하게 되면 별다른 소득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PD는 “해외 촬영은 연예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자유로운 여행이라는 것이 큰 장점 중 하나인데 최근에는 한류와 K팝의 영향으로 웬만한 곳에선 팬들이 운집한다. 현지에서 여러 제약이 생기기도 하는데 최적의 장소를 찾는 것도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