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장위(중국)가 데뷔전서 위력을 뽐냈다.
장위는 29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페퍼·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블로킹 6득점을 포함해 14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3 패했지만 장위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장위가 활약한 가운데 자비치(20득점), 박정아(27득점), 이예림(13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며 새 시즌 우승 후보 현대건설을 흔들었다.
하혜진과 함께 미들블로커 라인을 구축한 장위는 197㎝의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위력을 경기 내내 과시했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속공 시도는 많지 않았지만 간간히 나오는 공격 상황에서 높은 타점, 힘 있는 공격으로 현대건설 블로커 라인을 무너뜨렸다. 공격성공률이 무려 67%에 달할 정도였다.
장위는 블로킹 6득점을 기록했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였다. 모마나 이다현 등이 시도하는 공격은 번번이 장위의 손에 걸렸다. 높이가 약점이었던 페퍼저축은행은 장위를 앞세워 블로킹에서 17대7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장위와 함께 외국인 선수 자비치(191㎝), 박정아(187㎝), 하혜진(181㎝) 등이 강력한 블로킹 벽을 형성하며 현대건설의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장위는 지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중국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피지컬과 기량을 모두 인정받는 선수다.
장위는 비시즌 내내 큰 관심을 끌었다. 예상했던 대로 기량이 뛰어나 페퍼저축은행의 업그레이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경기 전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장위는 일본 훈련부터 팀에 녹아드는 정도가 괜찮았다.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라며 장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대로 장위는 데뷔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의 기둥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현대건설에는 V리그 레전드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버티고 있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지난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장위가 데뷔전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그는 V리그의 새로운 ‘통곡의 벽’이 될 만하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