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이승택

[인천=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홀인원 보다 더 짜릿합니다.”

‘불곰’ 이승택(22)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티업지스윙메가오픈드림파크CC(총상금 5억원)에서 12언더파를 몰아쳐 한 라운드 최다 언더파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택은 10일 인천 드림파크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쳤다. 이승택의 버디행진은 2번홀부터 시작됐다.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승택은 5번홀(파4)에서는 티샷 장타를 날린 뒤 120여 미터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을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는 그림같은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후 7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로 주춤했지만 후반들어서자마자 본격적인 버디쇼를 시작했다. 10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에 이어 15번홀부터 또다시 4개홀 버디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8타를 줄였다. 특히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가 홀 컵 옆에 멈춰서며 59타라는 진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12언더파 60타, 신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코리안투어에서 한 라운드 최다 언더파 기록은 대만의 중친싱이 지난 2001년 4월26일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매경오픈 마지막라운드에서 기록한 61타다. 한국 선수의 최저타 기록은 지난 1996년7월25일 최상호가 경주신라CC에서 열린 영남오픈 2라운드에서 최초로 기록한 10언더파 62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지난해 7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짐 퓨릭(미국)이 기록한 12언더파 58타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하루 1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승택은 순식간에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경기를 마친 이승택은 “이렇게 좋은 스코어가 나올 줄 몰랐는데, 훈련을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100~150m 이내의 아이언 샷 감이 좋아서 스코어 역시 좋았던 것 같다. 홀인원을 해본 적도 있지만 지금이 더 기분좋다”고 말했다. 이승택은 또 “이번 대회에서 가방에서 드라이버를 빼고 출전했다. 우드로만 티 샷을 하면서 12언더파라는 스코어가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닉네임이 불곰이다. 그렇게 불렸으면 좋겠다. 불곰처럼 기회가 왔을 때 뒤돌아보지 않고 화끈한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자신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