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최강희 200승-이동국 200호 골'. 전북에게는 숫자 200의 중압감을 넘는 것이 곧 제주전 승리로 직결되는 비결이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전북(18승 8무 6패 승점 62)과 제주(17승 8무 7패 승점 59)는 나란히 리그 1,2위에 올라와 있다. 전북이 이긴다면 승점 6점 차가 되지만 제주의 승리시 둘은 동률로 스플릿 라운드에 접어들게 된다. '승점 6점짜리 경기' 이상의 중요한 일전이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본다면 제주가 단연 압도적이다. 후반기 12경기에서 8승 4무로 아직 패배가 없다. 상대가 전북이라면 제주는 더욱 자신감이 붙는다. 올 시즌 두 경기 모두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5월 맞대결에서는 4-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면 전북의 기세는 한풀 꺾인 듯하다. 닥공 축구로 선두의 위력을 선보이던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는 2무 1패를 기록했다. 최강희 200승과 이동국 200호 골을 눈앞에 두고 겪고 있는 하락세여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뒤로 12년간 원팀을 이끈 '전북의 퍼거슨' 최강희는 199승(107무 97패)으로 200승 고지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이번 제주전에서 이긴다면 역대 3번째 이자 단일팀 감독 최초 2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전북에는 200에 민감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스트라이커 이동국이다. 현재 개인 통산 198골을 넣어 K리그 역사상 첫 200골 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일에 수원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골맛을 보긴 했지만 최근 8경기 2득점으로 '라이언 킹'에 걸맞은 명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제주의 승리 비결은 리그 최소 실점(30골)을 자랑하는 단단한 수비벽이다.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이동국의 활약과 사령탑 최강희 감독의 필승 전략이 잘 맞아떨어져야만 그 수비벽을 깰 수 있다. 전북은 숫자 200이 주는 중압감을 넘어야 비로소 우승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