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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2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 클래식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완주 | 김현기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최강희 전북 감독이 시즌 도중 불거진 사임 가능성을 일축하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 탈환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2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중반 사임 가능성도 내비쳤는데 마음을 정했는가. 계속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봐도 되는가”란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뒤 “그렇게 하겠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지난 해 초 전북과 구단과 2020년까지 5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9월20일 상주와의 홈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뒤 느닷없이 “오늘 (개인 통산)200승을 달성하고 말하면 좋았겠지만 올 시즌 뒤 내 거취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된다. 시기를 봐서 얘기해야할 것 같다”고 말해 축구계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최 감독의 발언이 ▲구단 전 스카우트의 비극적 죽음에 따른 충격 ▲우승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선수단에 주기 위한 자극 ▲구단과 모기업에 투자를 더 촉구하기 위한 액션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됐다. 실제로 최 감독이 시즌 직후 그만 둘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게 나돌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K리그 클래식 우승 뒤 “사임 관련 얘기는 (주중 휴가를 보낸 뒤)나중에 하겠다”고 했다.

이제 말을 할 시간이 됐다. 최 감독은 내년에도 전북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흔들리고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팀의 위기나 내 어려움을 알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 5번째 별을 달았다. 난 선수들에게 고마운 감정밖에 없다”며 “2011년과 2016년에 2관왕 목전까지 갔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스쿼드를 더 두껍게 해서 그런 도전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