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린 로사리오
13일 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이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가운데 한화 4번 로사리오가 4회초 2사후 솔로홈런을 터트려 동점을 만들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거의 다 됐다.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윌린 로사리오(28)와 이별한 한화가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초읽기에 돌입했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견을 자랑하는 외야수가 독수리군단에 새 얼굴로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몇 가지 점검 사항이 남아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전문 외야수’ 한 자리를 꿰찰 타자로 알려졌다. 거포 중심타자를 일본프로야구에 빼앗겼지만 꼭 필요한 전력을 채운다는 점에서 오히려 윈-윈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 외야진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다.

우선 로사리오는 지난 8월28일자로 스포츠서울이 보도한대로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들은 “로사리오가 11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단 외국인 선수 역사상 최고 대우인 연봉 4억엔 규모”라고 보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 언론은 “내년에 350만 달러, 2019년 400만 달러(옵션 포함) 규모의 조건에 한신과 2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년간 8억엔(약 77억 2000만원)으로 초대형 계약이다. 지난 8일 뉴욕에서 실시한 메디컬테스트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한신행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측은 “로사리오의 계약이 정식 발표되면 우리 외국인 선수도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 이내 한화의 새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양성우
한화 외야수 양성우가 20일 청주 NC전에서 2-7로 뒤진 8회 스크럭스의 타구를 잡으려다 빠뜨리고있다. 스크럭스는 이로 인해 2루에 안착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로사리오와 결별한 것은 표면상으로 몸값 때문이다. 선수 구성을 고려하면 1루수와 지명타자로 비교적 포지션 제약이 있는 로사리오보다 활용폭이 넓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프리에이전트(FA) 재자격을 취득한 이용규가 권리 행사를 유보해 잔류했지만 팔꿈치와 어깨 상태 등을 고려하면 풀타임 외야수로 활약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철저히 관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용규의 향후 선수생활 등을 고려하면 체력 안배가 매우 중요하다. 최진행은 1루수 전업을 시도 중이고, 김경언은 방출됐다. ‘젊은 피’ 이동훈과 강상원 등이 있지만 이들 역시 풀타임 경험이 없다. 사실상 한화 외야에서 풀타임 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양성우 정도다.

포수 최재훈과 유격수 하주석, 2루수 오선진으로 내년시즌 선발 센터라인을 구축한다면 외야에서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할 기둥이 필요하다. KIA 로저 버나디나나 kt 멜 로하스 주니어 정도의 수비력과 기동력을 갖춘 선수가 한화 외야에 꼭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화 내부에서는 지난해부터 “거포보다 수비로 힘을 보탤 수 있는 전문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김태균과 최진행, 이성열 등으로 구성할 중심타선은 파괴력 면에서 다른 팀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홈런 등 장타로만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기동력이 중요하다. 투수들의 구위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는 점도 수비의 중요성을 크게 만들었다.

구단 관계자는 “마이너리그에서는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무엇보다 강한 어깨를 갖고 있어 한 베이스 더 가는 것을 막는 수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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