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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신문선 SPOTV 특별해설위원이 북한전을 3개의 주제로 나눠 분석했다.

신문선 축구연구소는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을 앞두고 일본과 1차전을 치른 북한의 경기 내용을 분석했다. 신문선 축구연구소는 ‘공격 효율’과 ‘투지와 조직력의 북한 수비’, ‘북한의 키플레이어’ 등 3가지로 나눠 풀이했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공격에서 북한은 최전방 공격수 김유성을 타겟으로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김유성을 향한 패스는 중앙과 좌우측면 어느 곳 가리지 않고 시도됐다. 공이 투입되면 1~2명의 공격수가 가담해 빠르게 슛까지 마무리 짓는다. 북한이 점유율(34%), 패스(279회), 패스 성공률(70%)로 일본(점유율 66%, 패스 수 510회, 패스 성공률 84%)에 데이터상으론 밀렸지만 신 위원은 “북한은 점유율에 집중하기 보다 빠른 연결을 통해 공격을 펼쳤다”며 “북한의 프리킥 세트피스는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4회에 걸쳐 프리킥 기회를 얻어 모두 슛까지 마무리 짓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 위원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수비 뒷 공간으로 한 번에 연결되는 북한의 패스와 프리킥에 대한 조직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위험지역에서 파울보다는 영리한 플레이로 프리킥을 내주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지와 조직력이 인상적인 북한의 수비는 공격 시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고, 수비 시 두 줄 수비를 펼쳤다. 측면에서 공격수를 압박할 때는 2~3명이 조직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신 위원은 “수비에 대한 조직적 준비가 많이 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중앙에 밀집된 수비를 펼쳤기 때문에 일본은 양쪽 사이드에서 크로스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27.22%(33회 시도·9회 성공)밖에 성공 못했다. 신 위원은 “중국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19.23%(26회시도·5회성공)의 낮은 크로스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꼬집으면서 “무엇보다 크로스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후반 13분 북한 리영철이 보인 헛발질 등 경기 중 잔실수가 많은 것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공략해야 할 약점이라고 꼽았다. 신 위원은 “경기 중 압박 상황에서는 조직적 압박을 시도해 수비의 신수를 유발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김진수
축구대표팀 김진수. 제공 | 대한축구협회

신 위원은 북한의 키플레이어를 공격에서 정일관과 김유성을 꼽았다. 스위스 루체른에서 뛰는 정일관은 왼쪽 공격수로 많이 뛰며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친다. 김유성은 스트라이커로서 볼 간수 능력이 좋아 슛보다는 공격 가담한 동료에게 연결해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한다. 신 위원은 “김유성에게 패스가 연결 될 때, 패스 받기 위해 침투하는 공격수를 대비해야 한다”며 “침투와 슛능력이 좋은 정일관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비에서는 오른쪽 수비수 심현진을 주의해야 할 선수로 분석했다. 심현진과 맞상대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진수는 지난 중국전에서 공격에 치중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은 “김진수의 공격 가담으로 생긴 수비 공간을 조직적으로 커버해야 하며, 심현진이 공격 가담했을 때의 대비와 그에 따른 공간을 공략할 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신 위원은 “강한 체력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북한과 경기는 앞선 중국전보다 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전 드러난 문제점을 극복해 북한전 선전을 기대한다”라고 마무리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