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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북한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진성욱(오른쪽).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전공을 맡고 있는 신문선 교수는 ‘신태용호’의 북한전 리뷰를 통해 무딘 칼날 속에 작은 소득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13일 중국전 리뷰에서 “북한전 볼 점유율 61%와 패스 수 457회(성공률 81%)는 272회(성공률 64%)의 패스 수를 기록한 북한을 수치에서 압도했다. 하지만 활발한 공격에도 칼끝은 무뎠다”고 했다. 신 교수팀 분석에 따르면 양 측면 미드필더 김진수와 고요한은 공격진영에서 볼터치 65.8%(50회), 57.4%(39회)를 기록하며 공격에 더 치중했다. 김진수는 7회(3회 성공), 고요한은 4회(2회 성공)의 크로스를 기록하며 공격을 지원했다. 한국이 시도한 26회의 크로스는 30.8%(8회) 성공률로 지난 중국전(19.2%·26회 시도)보다 높았으나 유효슛 1회와 자책골을 유도한 것을 제외하면 마무리가 위협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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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고요한 볼 터치 지역 및 크로스. 제공 | 신문선축구연구소

한국이 기록한 12개의 슛 중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시도한 슛은 66.7%(8회)였다. 신 교수는 “북한 수비가 밀집돼 있었고 슛 자세가 무너지면서 위협적인 슛(유효슛 3개)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은 50회 공격을 시도했고 공격 효율성은 10%(5회)에 그쳤다.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신 교수는 교체카드 활용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 투입과 관련해서 “투입된 의미를 알 수 없었다”며 “지난 중국전에서는 김신욱 활용법을 어느정도 찾은 듯 했으나 (북한전) 교체 투입 이후 25분간은 김신욱의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신욱은 이날 볼터치 10회, 슛 1회에 그쳤다.

반면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진성욱은 ‘작은 소득’으로 표현했다. 신 교수는 “진성욱은 밀집된 수비 사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슛 5회(유효슛 2회)를 시도하고,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A매치 데뷔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이재성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며 “오른쪽에서 이재성의 움직임과 패스는 북한 수비수 사이에서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었고, 키패스 3회를 기록하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동아시안컵 우승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경기력엔 의문 부호가 많지만 (16일) 숙적 일본과 대결에서 승리하기를 축구 팬은 기대하고 있다. 남은 기간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축구 팬에게 큰 기쁨을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