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처 | 일본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신문선 축구연구소가 일본 축구의 공략 방법으로 ‘터프함’을 꼽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앞둔 가운데 신문선 축구연구소는 앞선 북한~중국과 1~2차전을 토대로 일본의 경기 내용을 분석했다.

특유의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일본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봄 점유율을 높인다. 신문선 교수는 “공격지역에서 시도되는 원터치 패스는 상당히 정교하며, 볼이 없는 선수도 꾸준히 움직인다”며 “패스와 움직임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북한전(48회)보다 중국전(61회)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북한전에서는 슛을 8회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중국전에서는 20회의 슛을 했다.

수비라인을 내리고, 중앙지역에서 밀집된 수비형태로 맞선 북한을 뚫지 못한 일본은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은 중국전 다양한 공격 시도로 정교한 공격 패턴을 보였다. 신 교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의 패스 축구를 막기 위해서는 다소 터프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패스를 주고받는 선수를 터프하게 마크해 패스의 질과 받는 선수의 균형을 무너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일본의 약점으로 ‘낮은 유효 슛 비율’을 꼽으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훌륭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부족한 모습이다”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수비는 동아시안컵 2경기에서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약점은 있다. 신 교수는 “일본은 볼 간수 능력이 좋은 선수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며 북한 김유성이 이어주는 패스를 제대로 막지 못해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노출한 일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비나 미드필더의 수비 복귀 시간이 빠르지 않은 점을 활용한다면 일본 수비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일본의 키 플레이어로 공격에서 J리그 득점왕 고바야시를 꼽았고, 미드필더에서는 곤노 야스구치, 이데구치 요스케를 요주의 대상으로 선택했다. 고바야시는 일본 축구 스타일의 중심을 잡아주는 앵커 플레이에 능하지만, 공격수로서 177㎝의 작은 신체조건을 지녔다. 신 교수는 “높이보다 스피드에 강하고 패스 차단에 능한 선수가 막아야 된다”고 분석했다. 높은 패스 성공률로 일본의 패스 축구를 이끄는 곤노와 이데구치에 대해선 “두 선수의 플레이를 막기 위해 공간을 내주지 않는 유기적인 수비라인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상대의 패스 길을 조기에 차단하면 일본의 패스 축구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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