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CI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인기드라마 ‘미생’의 주요무대였던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뒤 포스코 전현직 임원들의 자녀 특혜채용 텃밭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매체는 27일 “포스코그룹 전현직 고위 임원 12명의 자녀가 2011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그룹 계열사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0명은 아버지가 포스코 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계열사에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연간 1.7명이 ‘아빠회사’에 입사한 셈이다.

이들 임원 자녀들은 공채, 경력채용, 인턴 등 다양한 형태로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뒤 2015년 포스코대우로 사명이 변경됐다.

드라마에서 장그래가 고군분투하던 상사로 그려진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 전 사장 A씨의 아들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사장 B씨의 아들과 딸, 사위도 모두 포스코그룹 계열사에 재직했거나 재직하다 퇴직한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또 전직 포스코 부사장 C씨의 자녀도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에 다니고 있다는 석연치 않은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다수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형식으로 응시자의 신상정보를 보지 않고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포스코도 올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즉, 임원 자녀가 입사하던 당시에는 인사담당자가 지원 여부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이었던 셈.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채용은 그룹 창립 때부터 공정하게 적용하고 있다, 특별전형을 통해 채용한 것도 아니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입사가 결정된 부분이다”라고 해명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