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넥센 5번 채태인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스와의 경기 3회말 2사에서 안타를 터트린후 축하를 받고 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넥센으로부터 베테랑 1루수 채태인(36)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

(본지 11일 단독보도)

하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우승 도전에 나선 롯데가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보완할 약점은 뚜렷하다. 믿을만한 3루수와 포수가 없다. 롯데는 포지션이 중복되는 좋은 카드를 들고 있어 상황에 따라 후속 트레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

롯데는 지난 12일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마무리했다. 넥센에 좌완 투수 유망주 박성민을 보내고 채태인을 품에 안았다. 채태인 영입으로 롯데는 4번타자인 이대호(36)의 1루 수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게 됐다. 손아섭, 김문호 외에 믿을만한 좌타자를 로스터에 더하며 좌타자 기근 현상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황재균(kt)이 떠난 이후 주전 3루수를 낙점하지 못하고 있다. 안방을 지켜주던 강민호(삼성)의 빈자리도 메워야 한다. 3루수와 포수에 대한 약점은 아직까지 지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 롯데의 3루수는 자주 바뀌었다. 시즌 도중에는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김동한까지 영입하는 등 보강을 위해 힘썼지만 3루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해 역시 달라진 게 없다. 강민호 덕분에 10년 이상 안방 고민을 하지 않았던 롯데는 이제 나종덕, 나원탁 등 젊은 포수 유망주의 성장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3루는 여러 선수의 경쟁구도다. 황재균이 떠난 뒤로 확실한 3루수가 없다. 강민호를 대신할 포수도 만들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롯데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을 잡았고 FA시장에 나가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까지 영입한데 이어 최근 채태인까지 데려왔다. 우승을 위한 전력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올겨울 롯데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면 뚜렷한 약점인 3루수와 포수 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세울 카드도 많다. 유망주를 제외하더라도 내야수 중에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황진수, 김동한이 있다. 수비좋은 김대륙도 있다. 특히 외야 자원이 넘친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김문호에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박헌도와 이병규는 물론 나경민, 조홍석 등도 있다. 이들 모두 올시즌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높고 1군 생존조차도 쉽지 않다. 조 감독도 “행복한 고민이긴 하지만 (넘치는)외야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롯데의 절실함을 상대가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드는 서로의 카드가 맞아야 이뤄지는데 전력보강에 목매는 롯데에 상대팀이 무리한 요구를 할 수도 있다. 유망주 투수의 계속된 출혈도 고민해볼 부분이다. 하지만 내야는 풍부하고 외야에 부족함을 느끼는 팀들이 롯데에 접근할 수 있다. 서로 이해관계만 맞는다면 트레이드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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