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크
왼쪽부터 데얀, 크리스토밤, 바그닝요. 제공 | 수원 삼성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을 이끌던 영웅을 떠나보냈지만 새 시즌에는 또다른 외국인선수들이 그의 공백을 메운다. 조나탄의 득점력에 의존했던 수원 삼성은 이제 선수 한 명의 ‘원맨쇼’에 의존하지 않고 외국인 공격수들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공격 활로를 뚫을 전망이다. 데얀과 바그닝요, 크리스토밤 등 세 외국인선수로 구성된 일명 ‘데바크 라인’이 새 시즌 수원 삼성의 공격 중추로 주목받고 있다.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 22골로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조나탄을 앞세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조나탄의 골은 지난 시즌 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기록한 63골 가운데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지기도 했다. 조나탄을 앞세워 6승1무로 고공비행하던 수원이 지난해 8월 발목 골절로 조나탄을 잃은 뒤 두 달 동안 1승3무2패로 부진했던 것이 좋은 예다.

조나탄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중국 텐진 테다로 진출했다. 약 65억원 상당의 이적료를 남기고 떠난 덕분에 수원 삼성은 K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을 속속 영입했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되는 데얀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그닝요, 브라질에서 넘어온 측면 자원 크리스토밤 등 외국인선수 라인을 보강했다. 조나탄의 그림자를 쉽게 지울 수는 없겠지만 라이벌 FC서울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데얀을 영입하면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6일부터 제주도에서 전지 훈련 중인 수원 삼성은 13일 광운대와 첫 평가전을 가졌다. 3쿼터로 나뉘어 치른 경기는 쿼터별로 다른 조합을 구성했다. 이를 지켜본 수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 1쿼터에서 데얀이 1골을 넣었고 2쿼터에서는 바그닝요(2골)와 전세진(1골)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의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1쿼터에서 함께 뛴 데얀과 크리스토밤의 호흡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것이다.

비록 세 외국인 선수가 한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팀을 옮긴 직후에도 여전한 골 감각을 보여줬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세 외국인선수가 한 팀으로 녹아들어 호흡을 맞춘다면 ‘데바크 라인’으로 ‘대박’을 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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