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이 8일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와의 1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 2사 타석을 맞아 삼진으로 물러나고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프리에이전트(FA) 미아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최준석(36)이 벼랑 끝에 몰렸다. 최후 보루로 여기던 kt 역시 최준석 영입에 회의적이다. 두산 시절 스승과 제자로 한솥밥을 먹었던 kt 김진욱 감독도 최준석을 품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준석은 FA를 선언한 뒤 찬바람을 맞고 있다. 롯데는 일찌감치 전력 외 선수로 선언했고 팀의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다른 FA 채태인을 넥센으로부터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데려왔다. 최준석은 지난 시즌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0.291, 119안타, 14홈런, 8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최근 하향세라는 점과 주로 지명타자로 써야하는 제한적 쓰임새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현실적으로 최준석을 영입할 수 있는 팀은 지명타자를 보강해야 하는 삼성과 kt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삼성은 최준석 영입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은 팀은 kt 밖에 없다. kt의 사령탑은 두산 시절 함께 호흡했던 김 감독이다. 201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때도 함께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갈 곳을 찾지 못한 최준석은 급한 마음에 스승에게 연락을 취했다. 김 감독은 “(최)준석이에게 전화를 받았다.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에도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독으로서 최준석 정도의 기량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기에 구단에는 건의를 한 상태지만 긍정적인 답을 듣진 못했다.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얘기가 돼 영입이 힘든 것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석 영입건을 차치하고라도 kt는 FA 이대형과의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대형은 재활기간이라 스프링캠프를 못가기 때문에 선수와 구단 양측 모두 급할 게 없다. kt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kt는 이대형과의 FA 계약을 먼저 집중해야하는 입장이다. 다른 베테랑 선수인 김상현도 품지 못한 상황에서 최준석을 데려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육성도 아직까지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노장인)최준석 영입에 적극적일 수 없다. 다른 젊은 선수들을 흔들어놓을 수도 있어 조심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kt까지 최준석 영입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김 감독과의 인연고리도 최준석을 kt로 이끌지 못했다. 최준석은 스프링캠프까지도 새 둥지를 찾지 못한다면 몸을 만들며 시즌 초반 돌발변수로 전력 공백이 생긴 팀을 바라봐야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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