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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학문의 요람’ 대학교가 아이돌의 편법 입학과 군대 연기 꼼수의 장이 되어버렸다.

빅뱅 지드래곤(권지용)이 꼼수 입영연기 의혹에 휩싸였다. 6일 한 매체가 지드래곤이 대학원 진학 사유로 군입대를 연기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드래곤은 올해 군입대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입대 날짜는 알려지지 않다. 이에 지드래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 “지드래곤과 태양은 현역 입대 통지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2009년 경희대 포스트모던학과에 입학한 뒤 자퇴를 했고, 2010년 국제 사이버대학 레저스포크학과에 입학해 2013년 졸업했다. 이후 2013년 9월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유통산업학교에 입학해 2016년 8월 대학원을 졸업했고, 이어 대학진학(편입) 사유로 약 370일 군입대를 추가 연기했다. 그런 지드래곤은 ‘연예활동기타사유’로 지난해 11월 입대를 다시 연기, 새롭게 3개월의 시간을 벌었다. 또, 현재 제도는 박사 과정 지원자에 한해 1년 정도 연기가 가능하지만. 지드래곤의 합격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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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 1월 정용화는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면접에 불참하고서도 합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정용화를 특혜 입학시킨 경희대학교 학과장 이모 교수는 입건됐다. 게다가 1989년생으로 올해 30세인 정용화는 경희대학교에서 입학 취소를 논의 중으로 박사 과정이 취소될 경우 군 입대 연기가 불가능하다. 그런 정용화는 최근 소속사를 통해 오는 3월 5일 입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성의 전당’으로 불리는 대학교와 대학원 진학으로 입대를 미루는 건 불법도 아니고 비난 받은 일은 아니다. 병역법에 따라서 대학교와 대학원 석·박사 과정 대상자는 정당한 사유로 군입대 연기가 가능하다. 연기 시점이 끝나는 대상자는 병역 판정검사 혹은 재병역판정검사를 받아 군 입대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하지만 그 혜택을 받기 위해 일부 연예인은 대학교와 대학원 입학 시 불공정한 행위를 펼치며 사회적인 논란과 함께 큰 비난을 받았다. 또 석·박사 학위 과정 자체를 단순히 군 입대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위법은 아니지만 좋지 않은 시선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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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