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이겨도 흥이 안 난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았다. 두 경기 연속 대승이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웃지 못했다. ‘캡틴’ 구자욱의 부상 때문이다. 무릎 인대 손상. 일단 3~4차전이 어렵다. 길어질 수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플레이오프 2차전 LG전 승리 후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구자욱이 지금으로 봤을 때는 3~4차전 출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다시 상황을 봐야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출전이 어렵다. 아쉬움이 크다. 5차전은 날짜가 조금 더 있다. 지금 구자욱이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루 지나고, 내일 정확히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측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했다. 결과는 세이프. 이때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했는데, 왼쪽 다리가 앞선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무릎이 뒤틀린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는 계속했다. 그러나 제대로 뛰지 못했다. 디아즈 좌측 2루타 때 홈에 들어는 왔다. 절뚝이며 뛰었다. 경기가 어려웠고, 그대로 교체됐다.
병원이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이다. 청천벽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10-5로 이겼다. 그러나 이기고도 환하게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래는 박진만 감독과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오늘도 우리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좋은 흐름 가져왔다. 김헌곤 선수 홈런이 우리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디아즈 선수까지 홈런을 때렸다. 우리 장점으로 확실히 분위기를 잡았다.
원태인이 초반 위기를 잘 넘긴 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7회까지 완벽하게 막아줬다. 승기를 잡았고, 승리할 수 있었다.
-7회 마운드 방문해 원태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몸 상태부터 체크했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 투구수가 있어서 고민이 되기는 했다. 원태인이 한 타자만 더 잡아보겠다고 했다. 안타를 맞았지만, 원태인이 오늘 자기 몫을 충분히 하고 내려왔다.
-LG가 5회 유영찬을 냈다. 이때 김헌곤을 교체하지 않았고, 김헌곤의 홈런이 나왔다.
고민이 많았다. 타격감이 좋은 윤정빈을 낼 수도 있었다. 김헌곤이 앞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했고, 타이밍을 잡아갔다. 홈런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괜찮을 것이라 봤다. 믿고 내보냈다. 본인이 또 해결해줬다. 결국 김헌곤이 한 거다. 큰 역할 해냈다.
-3차전 LG 선발이 임찬규다. 좌타자 윤정빈이 나가는지.
구자욱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외야에서 오늘 김헌곤이 좋은 활약했고, 윤정빈도 괜찮다. 둘이 출천할 것 같다.
-구자욱 상태는 어떤가.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주축 선수 구자욱이 왼쪽 내측 인대 미세손상 진단이 나왔다. 지금으로 봤을 때는 3~4차전 출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내일 다시 상황을 봐야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출전이 어렵다. 아쉬움이 크다.
5차전은 날짜가 조금 더 있다. 지금 구자욱이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루 지나고, 내일 정확히 나올 것 같다. 지금 5차전 출전 여부를 말하기는 모호하다. 내일 정도면 나올 것 같다.
잠실까지 동행은 한다. 주장이니까 리더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 본다. 통증 때문에 오늘 이동할지, 내일 이동할지 다시 봐야 한다.
-7회 2사 만루에서 김윤수를 냈다. 1차전 기억을 바탕으로 투입했는지.
고민하기는 했다. 경기 전에도 볼넷 부담이 없을 때 올린다고 하기는 했다. 점수차가 좀 있었다.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있다. 믿고 냈다. 자기 역할을 해줬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