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한때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가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국 공영 언론 BBC를 비롯해 데일리메일, 더선 등 주요 언론은 16~17일 황의조의 검찰 구형 소식을 보도했다. 노팅엄 포레스트, 노리치 시티 소속이었던 황의조가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으로 인해 검찰로부터 4년 구형을 받았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알린 것.

16일 공판에서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했다. 황의조는 2022년6월~9월 네 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라면서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 이번만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영상이) 유포돼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라며 “(황의조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한때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였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사생활로 인해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게 됐다.

황의조의 선고기일은 오는 12월 18일이다. 검찰에서 구형한 대로 재판부가 선고할지 알 수 없지만, 일단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사건이 알려진 만큼 망신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