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개그계에서 '미투' 폭로가 나온 가운데 '미투' 바람이 개그계로 퍼질지 주목된다. 현재 개그맨 이 씨와 그의 성폭행을 주장하는 A 씨는 첨예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6일 한 매체는 2005년 지상파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활동하던 개그맨 이 씨와 만난 A 씨의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국에서 공부하던 유학생 A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가 한 개그맨의 소개로 이 씨를 만났다. 당시 이 씨는 24세였고, A 씨는 18세였다.


A 씨는 '언제 밥 한 번 먹자'는 이 씨의 말에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두 번째 만남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A 씨는 등촌동에 위치한 이 씨의 오피스텔 구조를 기억해내며 "처음에는 옷을 접어달라고 해서 조용히 접고 있는데 '이리로 와봐. 같이 TV 보자'고 해서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 씨가 강제로 입맞춤을 하며 '너 외국에 살다 왔으니까 이런 (성)경험 많지?'라고 물으며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성경험이 없다'고 거부했지만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


A 씨는 해당 매체에 "당시 입었던 속옷 색깔이며, 내가 첫 경험이라는 걸 알고 난 뒤의 천연덕스럽게 했던 그의 행동들이 다 기억이 난다"면서 "그가 피가 묻은 제 옷을 세탁하면서 화장실에 가서 씻으라고 했고, 처음 일어난 상황에 놀라서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A 씨는 성인인 언니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사후 피임약을 처방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씨는 한 매체를 통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 씨는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장 목을 매어 자살하겠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과거 A 씨를 아는 동생으로부터 '여자친구의 친구'라는 말과 함께 소개를 받았다"라며 "A 씨의 예쁜 외모와 성격이 마음에 들어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만남을 이어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미성년자일 것이라고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최초에 A 씨를 만난 곳 자체가 술집이었다. '혹시 미성년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만약 미성년자인 사실을 알았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연예인 신분에 A 씨를 계속 만났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당시 A 씨와 만남을 가지다가, 이후 미성년자임을 안 후로는 깜짝 놀라 연락을 끊고 만나지 않았다"라며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제하고, 그런 사이에서 나눈 감정들이 13년이 지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둔갑되어 버린 것이 '미투'인가"라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과거 A 씨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줬던 '아는 동생'은 최근까지도 A 씨와 알고 지냈다. 또한 내가 연락을 끊은 후에도 내가 있던 녹화장까지 친구와 왔다 간 것으로 들었다. 그런데 A 씨가 약 1년 전 그 지인(아는 동생)에게 '1000만 원만 빌려달라'고 말했다가 지인이 거절하며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성희롱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지인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씨는 "A 씨는 그 지인에게 '합의하자'고 말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도 최초 기사가 보도되기 전인 지난 2월 28일, A 씨의 변호사라고 밝힌 사람이 문자를 통해 '미성년자를 성폭행했으니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 합의를 하겠느냐, 합의를 하지 않으면 고소를 하고, 기사를 내보내겠다'고 했다. 그래서 명예훼손, 공갈협박으로 먼저 고소하려고 문자를 받은 당일 내 담당 변호사를 만나 상의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의사를 밝혔다. 이 씨는 "지금 이 순간부터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개그맨 이 씨와 A 씨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진실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해당 폭로는 개그계에서 첫 '미투' 폭로다. 이번을 계기로 개그계에서 또 다른 '미투' 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