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故 배우 조민기가 사망한 후 연극배우 송하늘이 SNS에 올린 게시글에 대해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송하늘이 SNS에 올린 글을 두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를 향한 2차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하늘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매체의 故 장자연 관련 보도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의 제목은 "'전 힘 없는 배우' 미투 운동의 시작, 장자연이 떠난 날"이다.


송하늘은 해당 게시글과 함께 별다른 말을 적진 않았지만, 故 조민기의 사망과 별개로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의도가 참 그렇다…조민기 영정사진 올라간 날 장자연 영정사진 들어간 거 올리네…갑자기 이러는 거 너무한 거 아님? 장자연 씨로 자기방어 하는 거로 보여서 정말 별로네요…청주대는 기본적 소양도 안 가르치나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리나? 미국은 대통령도 성추행에도 당선 되는 나라인데 미투 운동이 반성을 유도 하기 보다는 궁지에서 죽기 바라는 상상 이상을 즐기는 심리도 있는 듯"이라는 글을 적었다.


또 "진짜 이 배우 무한 보호하고 싶어진다. 학교 다닐 때 약한 애 옆에서 거들먹거리는 애들이랑 똑같은 사람들. 조 씨 배다른 자식인가? 성범죄자 편이라고 광고하고 다니네", "응원합니다. 죄책감 같은 감정은 갖지 마세요. 그쪽 잘못은 전혀 없어요. 여기에 비난성 댓글 쓰신분들 역지사지로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조민기가 사망한 후 난데없이 송하늘에게 악플이 쏟아지면서 피해자를 향한 2차 테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송하늘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민기 교수가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서 "저와 제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한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민기가)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했다"며 "저와 제 친구에게도 자고 가라고 했고, 씻고 나오라며 옷과 칫솔까지 꺼내줬다. 문을 열고 나가니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배 위에 올라타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 팔을 쓰다듬거나 옆구리에 손을 걸치기도 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심지어 공연 연습 과정에서도 "너는 이 장면에서 업이 돼야 하는데 흥분을 못하니 돼지 발정제를 먹여야겠다", "너는 가슴이 작으니 뽕을 좀 채워 넣어라" 등 성적인 농담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지어 "하루는 남자친구와 함께 불려갔는데 남자친구가 술이 약해 먼저 잠들자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와 성관계 어떻게 하느냐는 등 성적인 질문들을 농담이란 식으로 쏟아냈다"면서 "저를 곁으로 부르더니 가슴을 만지고는 생각보다 작다고 웃어넘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송하늘은 "팀 회식 등에서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위는 너무 많아 적을 수도 없다"면서 "2014년에는 노래방에서 조민기 교수가 술에 취해 여학생들의 가슴을 만지고,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속옷이 보이게 한 뒤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 제게는 뽀뽀를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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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하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