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재유기자] 10여 년 전 단일 유기 분자들이 분자 전자 소자로서 정보 전달의 매개체로 이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후, 나노 기술을 이용해 실리콘 반도체 소자 크기를 줄여 집적 밀도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해졌다. 이런 때 전북대학교 화학과의 한재량 교수가 고성능·고집적 나노 구조 설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대 화학과 한재량 교수
전북대 화학과 한재량 교수

미국 코넬대학교 물리학과 연구원, 서울대 화학부 BK21 조교수를 거쳐 전북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실리콘 유기 분자의 일차원 접합 구조와 전자 구조의 서브-옹스트롱 스케일 연구’에 매진한다.

이는 집적도 자체에 한계가 있고 선 두께가 수 나노미터 이하가 되면 디지털 신호를 구현하는 전자의 움직임 조절이 어려워져 반도체 역할 수행이 불가능한 순수 실리콘 반도체의 문제를 극복하고, 나노 기술을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고자 함이다.

한 교수는 주사터널링현미경 등 연구에 필요한 각종 실험 장비를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현미경은 안정성과 성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이 기기를 이용해 분자 나노 구조의 방향성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이 연구를 확장하여 서브-옹스트롱 시공간 고체 표면 단일 분자 동력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변리사 자격을 보유한 한 교수는 국내에서 미국?국제 특허 및 특허 출원, 승인 절차, 특허 및 라이선스 포트폴리오, 기술 이전에 관한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학 연구자들이 개발한 기술이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 채 사장되지 않도록 탄탄한 특허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특허와 기술 이전을 통한 지적 재산 가치 창출에 힘쓴다.

그는 기능성 유기 분자로 실리콘을 개질해 새로운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학원생들에게 연구 주제 설계부터 논문 마무리까지 꼼꼼히 지도하며 과학기술 분야 발전에 기여할 유능한 후진을 양성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whyja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