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밴드 더 모노톤즈 멤버에 대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결국 해체를 결정했다.


더 모노톤즈는 29일 공식 SNS를 통해 드러머 최욱노 외에도 멤버 하선형에 대한 미투 폭로를 사과하고 해체 발표를 했다.


더 모노톤즈 측은 "차승우와 조훈, 더 모노톤즈 두 명은 금일 저녁 저희 밴드 멤버인 하선형 군을 향한 미투 폭로를 접하게 되었고, 사실 확인 결과 하선형 군의 가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최욱노를 퇴출했음에도 같은 사례를 뒤늦게 인지한 것에 대해 심각성을 느낀 이들은 "저희 더 모노톤즈는 하선형 군의 퇴출과 별도로 뒤늦게 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는 고백과 함께, 그것에 대한 어떠한 사과의 말씀도 더 이상 진정성을 가지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간부로 모든 활동을 종료하고 해체하겠다"고 해체를 선언했다.


앞서 더 모노톤즈는 지난 26일 최욱노가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 등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하고 밴드에서 퇴출하기로 했음을 밝혔다.


당시 퇴출된 최욱노는 자신의 가해 사실이 담긴 내용을 게시한 뒤 "과거, 공연을 통해 알게 된 다수의 여성들에게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라는 특수성을 악용,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고 성적인 접촉을 시도하며, 작은 스킨십부터 잠자리까지 한 경우가 다수 있었고, 일부는 반강제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관계 후 얼마 되지 않아 일부러 연락을 끊는 등 상대 여성들의 감정을 기만하고, 무책임하게 대처했다"며 "최근 피해사실을 전해 듣고 나서 이전의 제 행실에 대해 무겁게 반성하고 있다.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더 모노톤즈가 해체하면서 이들의 결성기를 담은 영화 '인투더나잇'이 상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인투 더 나잇' 측은 최욱노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영화 상영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영화사 시네마달은 "영화를 감추고 내리는 것보다는 더 모노톤즈 멤버들과 함께 피해자들, 관객들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영화를 예정대로 상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봉 첫날인 29일 또 다른 멤버 하선형이 성추문에 휩싸이자 결국 상영을 중단했다.


한편, 더 모노톤즈는 2015년 1집 '인투 더 나잇'으로 데뷔했다. 지난 2016년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은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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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더 모노톤즈 SNS, 영화 '인투 더 나잇'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