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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창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수비 불안은 옛말이다.

전북은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오가며 치른 최근 5경기서 전승을 거뒀다. 4월 들어 열린 4경기서 9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11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과의 1, 2위 맞대결에서도 4-0 대승을 거뒀다. 리그 득점 선두 말컹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3월 내내 불안했던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오는 모양새다.

역설적으로 전북은 어려운 상황이다. 김진수, 홍정호, 한교원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일정도 살인적이다.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3월 A매치 이후 이재성은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신욱은 “재성이와 나는 지난해 동아시안컵부터 쉬지 않고 18경기를 뛰었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쉬게 해주고 싶은데 타이밍이 잘 안 나온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최 감독이 선택한 게 ‘결과우선주의’다. 일단 이기고 보자는 생각이다. 경기력과 별개로 승점을 최대한 많이 쌓아둬야 향후 우승 레이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5월까지는 경기력은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결과가 최우선이다. 당분간은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북은 11일 경남전에서 후반 내려서는 운영을 했다. 전반에만 3골을 터뜨려 여유 있는 점수 차에서 수비에 집중하고 역습을 택했다. 평소 전북 같으면 후반에도 ‘닥공’을 펼쳤을 텐데 이번엔 최대한 자제했다. 굳이 공격에 무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최 감독의 요구에 맞춰 선수들도 경기력으로 응답한다. 무엇보다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반갑다. 최보경은 특유의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홍정호의 공백을 메우고 있고 베테랑 박원재도 김진수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경남을 상대로 전북 데뷔전을 치른 임선영도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티아고나 아드리아노, 이동국 등도 출전만 하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전북은 14일 전남을 상대로 6연승 및 5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한다. 경남전 대승으로 분위기가 살아난 만큼 당분간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결과를 택한 전북의 독주가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될지도 모른다. 전통의 강호들이 시즌 초반 헤매고 있기 대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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