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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승리는 반갑지만 고민은 많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킷치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승점 15점을 기록하며 2위 톈진취안젠을 따돌리고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난 최 감독은 “우리가 원했던 대로 1위로 16강에 진출해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일정을 이겨내고 순항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라며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북의 8강 상대는 태국의 부리람유나이티드다. 1차전은 다음 달 8일 부리람에서 열린다. 3~4일 간격으로 K리그1 경기를 소화하는 전북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최 감독은 “정상적인 일정은 소화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충분한 상의를 해서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 같다”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우리가 원했던 대로 1위로 16강에 진출해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일정을 이겨내고 순항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상대를 잘 분석해 8강에 가도록 잘 준비하겠다. 5월 20일까지 리그도 잘 준비해야 하는데 일정이 만만치 않다. 선수들 회복이 관건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집중해서 잘 준비하겠다.
-후반 중반까지 골이 안 들어갔다.항상 공격 쪽 자원이 많으니까 경기가 잘 안 풀리면 60분 정도가 지난 후 변화를 줄 수 있다. 오늘 생각 이상으로 상대가 선전했다. 아드리아노-이동국 조합이 위협적인 장면을 못 만들었다. 오늘 경기는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힘을 빼고 하자고 했는데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와서 고전했다. 그래도 후반에도 한 골만 넣으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내용은 문제가 안 된다. 만족한다.
-투톱에서 원톱으로 바꿨다.다음 경기를 이어서 준비를 해야 했다. 경남전을 보면 김신욱이 임선영과 의외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그런 기대를 했다. 후반에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우리가 계속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변화를 줘야 한다. 후반에는 생각한 대로 잘 됐다.
-8강 상대가 부리람이다.정상적인 일정은 소화할 수 없다. 지금 매니저와 이야기를 했는데 일요일 수원, 수요일 대구, 그 다음 토요일에 순천에서 경기를 하고 화요일에 원정 경기를 치른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남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가 관건이다. 1진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부리람을 다녀와서도 포항과 홈 경기를 한다. 연기를 하면 대표선수들이 다 빠지고 그냥 치르면 너무 피곤하다. 충분한 상의를 해서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 같다.
-임선영이 잘 적응하고 있다.활동량도 많고 기술도 좋다. 헤딩도 잘한다. 김신욱과 서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한다. 공격 쪽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다. 2경기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해줬다.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미드필드 쪽은 로테이션을 해야 한다.
-김민재는 계속 뛰는데 쉬게 할 생각이 없나?오늘 면담을 했는데 20대 초반에는 마음만 먹으면 뛰어야 한다고 했다. 본인도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염려되는 부분이 대표팀이랑 같이 생각을 해야 하는데 김민재가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수비는 120%를 안 해도 된다고 한다. 미드필더, 공격수와는 다르다. 움직이는 거리가 길지 않다. 영리하게 하면 체력 소모를 안 해도 된다. 그런 걸 주문하는데 본인이 의사 표현을 하면 생각해보려고 한다.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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