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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끈 브랜드의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 성장률이 3.5%에 불과한 가운데 두자릿 수 이상의 높은 판매 신장세를 기록한 브랜드 중에 내실도 함께 성장한 브랜드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성장을 기록한 브랜드 중 현재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BMW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GM코리아 등이다.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봤다.
◇메르세데스 벤츠·BMW, 최대 실적 기록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4조26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2016년 3조7874억원 보다 11%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매출 규모다.
외형만 키우는 데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늘었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486억원, 당기순이익은 7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에 비해 300억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코리아 역시 영업이익 870억원, 당기순이익 6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6만8861대를 판매하며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실적이다. E시리즈가 경쟁 차종의 견제 속에서도 꾸준히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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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역시 성장세만 놓고 보자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견줄만 하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3조6336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에 비해 17%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나 증가했다. 5시리즈의 꾸준한 인기에 3시리즈가 판매세를 거들면서 BMW코리아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한 한해로 기록됐다.
하지만 환경부로부터 과징금을 받으면서 전년에 없던 잡손실이 커지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BMW코리아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81억원이다.
◇볼보·캐딜락, 외형은 커졌지만…볼보자동차코리아와 GM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꼽힌다. 판매량은 여전히 선두 브랜드와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세 만큼만은 선두 브랜드를 앞질렀다. 지난해 볼보는 26.9%, 캐딜락 브랜드를 앞세운 GM코리아는 82.2%나 판매량이 늘었다. 독일과 일본 브랜드의 견고한 아성을 흔들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판매 신장세에 걸맞는 내실은 다지기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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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32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2420억원과 비교하면 33%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6년 91억원에 지난해 3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6년 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의 경우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선보인 XC 시리즈가 선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용 지출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지난해 광고비는 190억원으로 전년 117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GM코리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GM코리아는 지난해 10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596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내 진출 이후 좀처럼 이름값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국내 소비자에게 캐딜락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심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아직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GM코리아는 지난해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손실액이 32억원 수준이었다. GM코리아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213억원으로 전년 159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hong7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