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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춘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살인적인 일정을 보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전북은 지난달 말부터 3~4일 간격으로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다음달 8일 ACL 16강 첫 경기 부리람 원정까지 겹쳐 일정이 더 험난해졌다. 공교롭게도 1차전을 앞두고 5일 순천에서 전남과 K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동거리를 고려하면 도저히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스케줄이다. 순천에는 마땅한 샤워 시설이 없어 선수들은 완주 클럽하우스로 이동해야 한다. 잠시 쉬었다 인천으로 이동해 하루를 자고 6일 오전에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방콕에 도착하면 3~4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부리람으로 가는 환승 비행기에 탑승한다. 저녁 정도에 도착하면 다음날 7일 하루만 정상 훈련을 한 후 경기에 돌입한다. 살인적인 일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결국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결국 2일 홈에서 대구전을 치른 뒤 선발대 10명을 먼저 보내기로 했다. 2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과의 K리그1 9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최 감독은 “3일 10명에서 11명 정도를 먼저 보낼 예정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부리람전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1군을 보내 부리람전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부리람은 조별리그서 세레소 오사카를 이기고 광저우 헝다와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고온 다습한 기후라 체력소모도 심하다. 최 감독은 “묘한 팀이다. 실점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돼 있다. 여차하면 문제 될 수 있다. 가서 한 골 승부를 하든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꾸릴 수 있는 최정예 전력으로 원정을 떠나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해도 전남전을 뛴 일부 7~8명의 선수들은 앞서 설명한 일정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 다녀오면 안방에서 포항과의 홈 경기까지 있어 체력 안배를 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는 경기 내용은 포기하고 결과를 얻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를 하자고 말하기가 어렵다. 5월 20일까지는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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