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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기록 달성에도 최강희 전북 감독은 덤덤하다.
전북은 2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9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0분 아드리아노가 선제골, 후반 5분 정혁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오가며 치른 최근 9경기서 전승을 거뒀다. 동시에 8경기 연속 무실점에도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후 최 감독은 “매 경기 어렵다. 우리 선수들이 정신력과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해 연승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어렵지만 상대에 따라 전술적으로 맞춰 가면서 선수들이 잘 이행하고 있다. 부상자도 많고 피로가 누적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들을 믿고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최강희 감독의 역대 최다승(211승) 달성이 의미 있다. 최 감독은 종전까지 김정남 전 울산 감독과 타이를 이뤘지만 이날 승리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최 감독은 “지금 기록을 의식할 수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않았다. 선수들은 알고 있었다. 기록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고맙다. 기록이라는 게 선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급하게 준비를 하다 보니 기록에 대해 의식을 많이 못하고 있다.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팬들도 같이 즐거워해주신다. 오늘은 영광스러운 기록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내일부터는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3~4일 간격으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상황에서 기록보다는 눈 앞의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 감독은 두 스승을 넘었다. 그는 “김호 감독님, 김정남 감독이 공교롭게도 제 스승님이다. 한 분은 대표팀에 뽑아주셨다. 언감생심이다. 지도자 시작할 때 감히 기록을 생각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2005년 축구의 불모지였던 전북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축구 도시가 됐다. 최 감독은 “데뷔하고 3연패를 했다. 1승 하고 또 3연패를 했다. 지금 같으면 강등이었다. 그 다음해에도 14팀 중 12위를 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전북은 2006년 극적으로 ACL 우승을 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 감독은 “그 우승으로 전북에서 지금까지 감독을 할 수 있었다. 초반 생각하면 1승 하기 급급하고 이기기 위해 별 일을 다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K리그에서 별을 다는 꿈을 꿨다. 2007년 12승 12무 12패를 기록했다. 기록이라는 게 선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구단이 팀을 만들 수 있게 믿고 기다려줬다.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을 때 전북 팬들이 뒤에서 힘을 주셨다. 오늘의 영광을 만들어준 것들이다”라며 전북의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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