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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사이클링히트는 정말 생각하지 않았다. 사이클링히트가 아닌 3홈런 경기를 꿈꾼다.”
‘타격머신’ LG 김현수(30)가 장타 3개를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27일 잠실 삼성전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솔로포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삼성을 9-2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2회말 첫 타석부터 솔로포를 터뜨린 김현수는 3회말에는 3루타, 6회말에는 2루타를 날려 사이클링히트에 단타 하나만 남겨뒀다. 그러나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좌완 사이드암투수 임현준을 상대로 1루 땅볼에 그쳐 사이클링히트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사이클링히트에 단타 하나가 남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홈런을 치고 싶었다. 사이클링히트보다 홈런 2개 치는 게 더 좋다”면서 “좌완 사이드암이 낯설었다기 보다는 타이밍이 늦었다. 배트가 더 빨리 나왔어야 했다”고 마지막 타석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최근 4번 타자로 나서는 것을 두고 “부담감은 2번이나 4번이나 같다. 그 부담감은 내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4번 타자 가르시아가 오면 우리 팀은 더 좋아질 것이다”며 “가르시아가 빠졌을 때 선수들끼리 가르시아의 공백을 잘 메워보자고 다짐했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 선수들은 올시즌부터 함께하고 있는 김현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큰 도움을 준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나 락커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있어 김현수이 비중이 크다고 입을 맞춘 듯 얘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현수는 “내가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그저 동료들과 긴 시즌을 버틸 수 있게 적절한 루틴을 함께 만들고 있다. 이틀에 한 번씩 꼭 웨이트 트레이닝을 함께 한다. 새로 오신 트레이닝 코치님과도 잘 맞추고 있다”면서 “라커룸에서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야구는 매일하는 종목이다. 그만큼 항상 팀 분위기가 밝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연승을 달성한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해서 만든 연승이다. 나는 그냥 중간에 잘 껴서 가고 있다”고 웃으며 “연승을 최대한 길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긴 시즌을 일정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루틴을 잘 만들자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베테랑 답게 144경기 레이스를 치르는 마음가짐과 준비를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에게 정말 사이클링히트 욕심이 없나고 묻자 “진짜 사이클링히트는 생각하지 않는다. 장타가 가장 좋은 것 아닌가. 사이클링히트가 아닌 3홈런 경기를 꿈꾼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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