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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가 NC 왕웨이중(26) 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에 진출한다. 5월 중순부터 대만 현지 PC와 모바일 등 뉴미디어 매체에서 KBO리그가 생중계 될 예정이다. 한국프로스포츠가 해외에서 방영되는 이례적인 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대만 대행사와 협상 마무리 단계다. 중요한 사안은 논의를 마쳤다. 대만 측에서도 채널을 확보한 상황이다. 당초 4월 생중계 가능성도 있었지만 대만 현지 연휴로 인해 대행사와 협상이 지체됐다. 5월 중순에는 KBO리그가 대만에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현지매체에 대해선 “당장 스포츠채널에서 송출되지는 않는다. PC와 모바일 같은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KBO리그가 생중계된다. 대만에서도 KBO리그가 얼마나 현지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상업성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뉴미디어부터 반응을 보고 반응이 좋다면 매체가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의 대만 진출은 NC 좌완 에이스 왕웨이중을 통해 이뤄졌다. KBO리그 통산 첫 번째 대만 선수인 왕웨이중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돼 한국과 대만 양쪽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는 14명의 대만 취재진이 왕웨이중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왕웨이중은 올시즌 7경기 45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방어율 2.4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선발 등판한 7경기 중 6경기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NC 마운드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투타 불균형으로 고전하고 있는 NC지만 왕웨이중 영입은 대성공이다.
대만에서 중계하는 한국야구도 왕웨이중이 선발 등판하는 NC 경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KBO 관계자는 “계약기간은 올시즌까지 1년이다. 왕웨이중 선수의 계약에 맞췄다. 아직 대만 현지에 KBO리그가 정식으로 방영된 적이 없어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만일 왕웨이중이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뛴다면 연장 계약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왕웨이중이 선발 등판하는 NC 경기에 초첨을 맞춰 방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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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붐업시기는 6월부터다. 대만 취재진도 6월에 다시 한 번 마산구장을 찾을 계획을 세웠다. NC 구단 관계자는 “6월초에 개막전처럼 다수의 대만 취재진이 취재신청을 했다. 최근에도 한국 특파원이 꾸준히 경기장은 찾는데 개막전 만큼 인원이 많지는 않다. 대만 매체로부터 취재 문의는 꾸준한 상황”이라며 “왕웨이중이 등판하는 경기를 보면 대만에서 온 관중들도 간간히 보인다. 6월에 대만에 단오절이라는 큰 명절이 있는데 명절에 맞춰 왕웨이중이 등판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 상품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로 NC는 창원시, 에어부산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만 팬 모시기에 앞장서고 있다. 왕웨이중은 창원 관광홍보대사, 에어부산 홍보모델로 나서고 있으며 에어부산은 부산-타이베이, 부산-가오슝 노선의 항공권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만일 조만간 대만에서 방영되는 KBO리그가 붐을 일으킬 경우 왕웨이중이 대만 관광객 유치에 힘을 더할 수 있다. 대만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많이 찾는 나라다. 연예와 KPOP 등 한류 열풍이 대만 관광객 유치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야구가 왕웨이중을 시작으로 대만을 강타한 한류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것이 KBO가 바라보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