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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수면 아래서 부상을 꿈꾸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본격적인 재판매에 들어서자마자 과거의 위용을 되찾을 기세다.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가 사실상 중지되면서 한때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딜러사 역시 영업사원 유출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판매 재개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입차 브랜드 톱5에 늘 이름을 올리던 저력은 여전했다. 이들 브랜드의 활약 여부는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 주요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첫달부터 아우디는 3위, 폭스바겐은 9위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본격적으로 재판매에 나선 4월, 좀처럼 변화가 없던 수입차 판매량 순위는 요동쳤다. 4월 아우디는 2165대를 판매해 토요타와 포드, 랜드로버 등을 제치고 단숨에 3위로 치고 올라왔다. 폭스바겐 역시 809대를 판매하며 볼보에 이어 9위에 올랐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4월 판매량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상 단일 모델로 이룬 성과라는 점이다. 아우디는 ‘A6’의 판매량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A6 35 TDI는 같은 달 1405대가 판매돼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를 기록했다. A6 35 TDI 콰트로의 경우 751대가 판매돼 5위를 마크했다. A6는 과거 독일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메르데세스 벤츠 E클래스와 BMW5 시리즈와 자웅을 겨뤘던 모델이라는 점에서 향후 판매세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A6이후 연내 다른 모델의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은 아우디 전체 판매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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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경우 ‘파사트 GT’가 선전했다. 파사트 GT 2.0 TDI는 698대가 판매되면서 7위를 기록했다. 사륜 모델은 111대가 판매됐다. 파사트가 세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티구안’이다. 티구안은 2014~2015년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티구안의 현재 계약건수는 3000대를 넘어섰다. 국산 SUV와 비교해 가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티구안은 국산차 고객 중 일부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되면 폭스바겐의 순위도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추가될 모델은 ‘아테온’이 유력하다.
◇성공적인 첫달, 공격적인 프로모션 효과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재판매에 맞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들고 나왔다. 이같은 전략이 지난달 판매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우디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 4월 A6고객을 대상으로 36개월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과 55%의 잔가를 보장해주는 운용리스 프로그램, 1년 내 사고 시 새 차로 교환해주는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아우디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5월에도 전월과 동일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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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역시 2월부터 신형 파사트 GT 출시를 기념해 잔가 보장형 할부 및 1년간 신차 교환 프로그램 등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파사트 고객에게 현금 할인까지 진행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에 주력했다. 특히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티구안 본격 인도가 시작되는 5월을 맞아 사전 예약 고객을 포함한 전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 프로모션은 클래식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잔가 보장형 할부 프로그램 그리고 운용리스 프로그램까지 총 세 가지의 할부·리스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기존 베스트셀링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이들 브랜드의 재판매는 주춤했던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