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라디오스타' 4인조로 첫 출격한 그룹 샤이니가 고(故) 종현을 떠나보낸 것에 대한 마음속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샤이니즈 백(SHINee's back)' 특집으로 꾸며져 샤이니 온유, 태민, 민호, 키가 출연했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은 샤이니.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멤버들은 입담을 통해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서로에 대해 거침없이 폭로하며 폭소를 유발, 유쾌한 분위기를 꾸몄다. 여느 평범한 청춘들처럼 장난기 넘치는 모습과 더불어, 그동안 활동하며 느꼈던 바와 종현을 향한 뜨거운 진심도 전했다.


태민은 최근 달라진 자신의 성향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소유욕이 있었고 더 잘 되고 싶다는 욕심도 커서 주변 사람에게도 보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해서 남는 게 뭘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이젠 즐겁게 하려고 한다. 잘 되는 것보다 '행복해지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해외 스케줄을 가도 호텔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는 태민은 "침대에서 혼자 생각하는 걸 좋아했다. 내성적이어서 그게 편했는데 외향적으로 바꾸니 즐겁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MC 윤종신은 다소 꺼내기 힘든 얘기에 대해 운을 뗐다. "최근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안정이 됐냐. '라디오스타' 출연을 망설였다고 들었다"며 종현을 언급했다. 민호는 "'라디오스타'라서 망설인 게 아니라 방송 자체에 걱정을 했다. 예능이면 재밌게 해야 하니까 이게 맞나는 생각을 가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도 다잡고,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하고 추스렸다"고 답했다.


태민은 "성향이 바뀌는 시점에 그런 일이 있었고 솔로 활동에 욕심이 생겼다가 '멤버들이 좋구나'는 생각이 들었을 때"라고 답하다가 더 이상 잇지 못했다. 키는 "저희 다 그 일 있고 나서 외상 후 스트레스 상담을 받고 치료를 했다"고 밝히기도.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한 이유에 대해서 키는 "고민이 많았지만 형과 팬분들을 위해 했다. 형을 더 좋은 곳으로 보내줄 수 있는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또한 온유는 "마음이 아픈데 눈물을 흘리지 못해 상담을 받았냐"는 MC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저는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윤종신은 "온유가 묵직하게 중심을 지켰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호는 "무대 위에서 5명이 함께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저희도 힘나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예쁘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또 태민은 "이 일을 이겨내지 못하면 멤버들과 떨어질 거 같았다.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털어놨다.


샤이니는 종현의 빈자리에 대해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했을지도 모른다. 형언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일에 대해 오히려 자신들이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털어놓으며 4인조로 첫걸음을 뗐다. 샤이니는 영원히 5명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힘겹지만 의연하게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앞으로도 반짝반짝 빛날 샤이니를 기대하고 응원하게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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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