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빗썸 로고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서 35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도난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신생 거래소 코인레일이 약 4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해킹당한지 열흘도 되지 않아 벌어진 사고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빗썸은 국내 간판 거래소 중 하나로 보안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던 터라 암호화폐 거래소 전체의 보안취약성에 대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다. 코인힐스 기준 20일 현재 일거래량 전세계 7위인 빗썸은 총 37개의 코인을 거래 중인 대형 거래소다.

해킹사실이 맨 먼저 알려진 것은 20일 오전 1시경이다. 빗썸은 긴급 공지를 통해 “보안 위협 시도 증가로 암호화폐 지갑에 입금을 중단한다”고 1차 통지했다.

이후 오전 9시 추가 공지에서 “어제 늦은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약 350억원 규모의 일부 암호화폐가 탈취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유실된 암호화폐는 전부 회사 소유분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회원님들의 자산 전량은 안전한 콜드월렛 등에 이동조치하여 보관 중이다”라고 알렸다.

이로 인해 현재 빗썸의 모든 입출금 서비스는 중단된 상황이다. 빗썸 측은 “거래서비스 외 암호화폐 입출금 및 KRW(원화) 출금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리플을 비롯해 보유하던 암호화폐 350억원어치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측은 19일 오후 11시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2시간여가 지난 20일 오전 1시 30분에 입금 제한 조치를 한 뒤 자산 점검에 들어가 탈취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빗썸은 오전 9시 40분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 사실을 신고하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빗썸은 최근 회원자산을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외부 저장장치인 ‘콜드월렛’으로 옮겨둔 상태다.

코인레일 해킹 이후 비정상적인 공격이 증가하자 16일 오전 출금 제한 조치를 하고 회원자산을 전수조사했으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와 같이 조치했다. 빗썸 관계자는 “서버를 업그레이드하고 DB 정보 보안을 강화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빗썸 해킹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이 24시간 전 대비 4.25% 내리는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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