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T 김진욱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아픔을 겪은 고영표에 대해 “(최종엔트리) 탈락으로 받은 상처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고영표는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1 승리에 일조했다. 시즌 5승(8패)째를 따낸 고영표는 지난달 30일 NC전에 이어 2연승을 이어갔다. 좋았던 때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올해 목표로 두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탈락하며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많은 생각을 했고, 선배들의 도움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어디서든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순간 즐기려고 노력한다”며 힘든 시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제 페이스를 찾은 고영표의 자세를 칭찬했다. 8일 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어제도 6회까지 던진 뒤 교체할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라고 고영표의 자세를 높게 샀다. 최근 불펜진에 많은 부담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
김 감독은 고영표가 아시안게임 엔트리 탈락에 대한 아픔에서도 벗어났다고 했다. “본인이 빨리 털어낸 것”이라고 입을 뗀 김 감독은 “(고)영표의 최근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서 ‘영표가 이젠 아픔에서 벗어났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표에겐 아직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 매 경기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 국가대표의 기회는 분명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 모습을 찾은 고영표의 호투 속에 KT의 불펜 투수들은 모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