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드디어 터졌다. 넥센 박병호(32)가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5연속시즌 3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박병호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전에서 0-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임기영이 바깥쪽 변화구(119㎞)를 잡아 당겨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멀티홈런(한 경기 2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우타자 최초로 5연속시즌 30홈런 돌파에 한 개차로 다가선지 3일, 두 경기 만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5연속시즌 30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지난해 은퇴한 이승엽(42·삼성)이 유일하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연속시즌 30홈런을 돌파했다. 우타자 중에는 5연속시즌 30홈런을 돌파한 타자가 없다.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던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연속시즌 30홈런을 돌파한 게 최다 기록이다. 박병호는 넥센에서 풀타임으로 출장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기 직전인 2015년까지 4연속시즌 30홈런을 돌파해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날 홈런으로 KBO리그에서 뛴 오른손 타자 중 누구도 올라서지 못했던 고지를 밟게 됐다.
이날 홈런으로 홈런 선두인 SK 제이미 로맥(35개)과 격차로 5개로 좁혀 홈런왕 판도를 안갯속으로 몰아갔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