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택근, 넓은 스탠스로~
넥센 이택근이 10일 대전 한화전 3회 타석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2018 7. 10 대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청주=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요즘 넥센 중심타선은 그야말로 뜨거운 화력을 자랑한다. 무서운 페이스로 연일 담장을 넘기고 있는 4번타자 박병호(32)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지만 한 명 더 기억해야 할 사람이 있다. 박병호 앞에서 조용히 제 역할을 다해주는 3번타자 이택근(38)이다.

4위까지 올라선 넥센은 9일 청주 한화전에서 16-5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하락세를 걷던 넥센이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서운 상승세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상승세 원동력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찬스 때마다 해결 능력을 발휘해 주는 강한 중심타선의 힘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승을 하는 동안 넥센의 팀 타율은 0.384로 리그 1위였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은 흐름이지만 그중에서도 중심타선의 방망이는 0.397의 타율로 가장 뜨거웠다.

4번타자 박병호만 봐도 넥센 중심타선의 위력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박병호는 무서운 페이스로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전날 고척 KIA전에서 우타자 최초 5년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는 이날도 홈런을 때려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연승 기간에 홈런 5방으로 4번타자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넥센의 중심타선에는 박병호만 있는 게 아니다. 홈런타자의 강렬한 인상에 가려져 있지만 3번타자로 그 앞에서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이택근의 공도 크다. 이택근은 최근 5경기에서 줄곧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0.350, 4타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전날 KIA전에서 동점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이택근이었다.

이날 경기서도 이택근은 3번타자로서 한화 선발 좌완 김범수를 공략하는 데 앞장섰다. 1회초 테이블세터진이 모두 범타로 물러난 상황에서 이택근은 깔끔한 안타를 때려내며 공격 불씨를 살렸다. 이어 4번타자 박병호의 홈런이 터지며 넥센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택근은 3회초 1사 2루 찬스에서도 김범수의 공을 정타로 때려 깔끔하게 적시타로 연결, 달아나는 점수를 책임졌다. 6회초 타선의 대량 득점이 터지는 과정에서도 이택근은 적시타를 때려냈다. 2타점을 책임진 이택근은 8회초 대타 허정협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택근이 중심타선에서 해주는 역할은 비단 타격 기록에만 그치지 않는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전날 KIA와 경기에서도 이택근은 외야에서 전력질주 수비를 보이며 만루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7일 경기에서는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적극적인 홈 쇄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4번타자 박병호처럼 ‘한 방’의 임팩트는 없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늘 최선을 다하고 있는 3번타자 이택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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