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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펜싱 에뻬 박상영(왼쪽)과 정진선이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 카르노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후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자카르타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아시안게임 사상 첫 개인전 3연패 도전에 나선 한국 펜싱 남자 에뻬 ‘맏형’ 정진선(34·세계랭킹 5위)이 8강에 안착했다.

정진선은 19일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츤드라와시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젊은피’ 알리모브 페이줄라(19·세계랭킹 68위)를 15-10으로 여유있께 제압하고 8강에 선착했다.

경기 시작 직후 연속 2득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정진선은 1피어리드를 5-3으로 앞선채 끝냈다. 주도권을 잡은 정진선은 2피어리드에서는 10-6으로 앞섰지만 3피어리드 초반 알리모브에 연속 3득점을 허용해 11-9로 쫓겼다. 25분의 1초 이내에 동시에 찌르면 두 선수 모두에 점수를 주는 에뻬 방식 특성상 파상공세에 돌입한 정진선은 12-10에서 내리 석 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정진선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품에 안을 경우 역대 아시안게임 펜싱 역사상 최초로 개인전 2연패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게 된다.

32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사이아한 데리 레난다 푸트라를 15-9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박상영(24·세계랭킹 3위)은 일시적인 뇌진탕 증세를 보여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샀다. 14-8로 앞선 경기 막판 상대 선수와 머리끼리 부딪혀 1분 여 동안 피스트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대표팀 의무트레이너는 “일시적인 뇌진탕 증세가 있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16강에서는 세계랭킹 167위에 머물고 있는 홍콩의 호 웨이 항을 만나 컨디션 점검 차원의 경기를 펼쳤다. 1피어리드를 6-0으로 가뿐하게 마친 박상영은 2피어리드 들어서도 무차별 공격으로 15-8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에뻬 개인전 결승에서 “할 수 있다”고 되뇌이며 기적의 역전승을 거둔 박상영은 8강에서 중국의 시 가오펭(세계랭킹 74위)과 준결승 진출권을 두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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