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_하프마라톤 한국기록 수립 후
제공 | 대한육상경기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기대했던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희망을 봤다. 한국 여자 마라톤 대표팀의 최경선(제천시청)과 김도연(K-water)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을 출발해 자카르타 시내를 돌고 다시 주 경기장에 도착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에서 4위(2시간37분49초)와 6위(2시간39분28초)를 차지했다.

둘은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권에서 무난한 레이스를 펼쳤다. 25㎞ 지점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 케냐 출신의 귀화 선수인 로즈 첼리모(바레인) 등 10여명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하지만 김도연이 후반부에 접어들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선두권과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먼저 뒤쳐졌고, 최경선은 35㎞ 지점을 앞두고 2위 그룹에서 이탈하면서 메달권에서 점차 멀어졌다.

최경선은 마지막까지 메달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막판 스퍼트를 통해 3위를 차지한 북한의 김혜성(2시간37분20초)을 맹추격했지만 결국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경선과 김혜성과의 격차는 불과 29초다.

지난 3월 열린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5분41초를 기록하며 21년만에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김도연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참가 선수 중 올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한 그는 메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후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결국 6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했다.

한국 여자 마라톤은 비록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990년 열린 베이징대회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경선과 김도연은 결승선 통과 이후 함께 눈물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여자 마라톤에서는 험난한 코스와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지 않았다. 1위로 골인한 로즈 첼리모도 2시간34분51초의 기록으로 결승전을 가장 먼저 통과하면서 지난해 런던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기록(2시간27분11초)보다 7분 이상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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