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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부산 부경고가 제54회 추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경고는 지난 23일 합천 군민체육공원 인조2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언남고와 승부차기 가는 접전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부경고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추계연맹전에 참가했다. 이전까지는 여름방학 기간에 다른 전국대회에 참가하다 2008년 이후 10년만에 90개팀 이상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3년간 전국대회 우승 경력이 없었던 부경고는 올해 2월 열린 대한축구협회장배와 6월 무학기에서 4강에 올랐지만 추계연맹전 우승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게다가 부경고의 추계연맹전 결승 상대는 통산 최다인 7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언남고였다. 통산 10번째 결승 무대에 오른 언남고와 맞대결을 벌이는 부경고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부경고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경고는 결승전에서 터뜨린 2골이 모두 코너킥에서 나왔다.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프리킥 등 세트피스 공격마다 날카로운 슛이 연결되면서 언남고를 긴장케 만들었다. 안선진 부경고 감독은 “상대가 전반적으로 신장이 크지 않고, 작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결승전을 대비해 세트피스 공격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선수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세트피스를 잘 소화해줬다”고 평가했다.
부경고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매년 꾸준하게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기간동안 이창민(제주) 심상민(서울) 안진범(안양)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2012년 3관왕에 오르기도 했던 부경고는 2015년 청룡기 우승 이후 3년동안 전국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안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이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 같다. 올해 4강에만 두번 갔다. 이번 우승으로 많은 것을 얻었고, 아쉬움을 털어냈다”고 밝혔다.
부경고는 이번 대회에서 32강과 8강전에 이어 결승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부차기에서는 항상 주전 수문장 김지홍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김지홍은 결승전에서도 언남고 세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안 감독은 “골키퍼 지홍이가 이번대회 승부차기마다 2~3개씩 막아줬다. 묵묵히 잘해줘서 고맙다”면서 수훈선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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