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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중단됐던 KBO리그가 4일부터 재개된다. 10개 구단 모두 휴식기 동안 적절한 휴식과 훈련, 실전을 병행하며 시즌 막판 힘찬 스퍼트를 위한 힘을 비축했다. 더불어 9월부터 발생하는 여러 변수가 치열한 순위 싸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소집됐던 선수들이 돌아오는 팀은 해당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모두 각 소속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선수들이기에 순위 다툼이 치열한 9월 이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차출된 선두 두산이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입장이다. 다행인 점은 두산이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탄탄한 백업 선수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 LG, KIA, 롯데 등도 대표팀 차출 선수들의 몸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월에는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다. 기존 27명인 1군 엔트리가 9월부터는 5명 늘어난 32명으로 확장된다. 각 구단은 이 시기에 1군 선수들과 비등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1군에 불러올려 활용할 수 있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9월 이후엔 예상치 못한 깜짝 스타가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선수 활용폭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각 팀의 전략도 더욱 다변화된다. 하위권 팀도 확대 엔트리를 적극 활용해 막판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순위 싸움에 중요한 변수다.
군 제대 선수들 역시 각 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확대 엔트리와 맞물리기 때문에 1군에서 선수를 제외하지 않고 곧장 군 제대 선수를 등록해 활용할 수 있다. 선두 두산은 주전급 외야수 정수빈과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포수 이흥련이 군 제대를 앞두고 있다. 든든한 백업층을 갖추고 있는 두산에 두 선수의 합류는 통합 우승을 위한 중요한 퍼즐이 될 전망이다.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와 롯데도 군 제대 선수 가세로 전력 강화를 노린다. KIA는 경찰야구단에서 활약 중인 투수 박준표가 제대한다. 박준표는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18경기 선발)에 나서 12승 5패, 방어율 2.37의 호성적을 거뒀다. 볼넷을 9개 밖에 내주지 않은 반면 삼진을 87개나 솎아내며 뛰어난 제구력을 뽐냈다. 선발진에 고민을 안고 있는 KIA에 박준표는 천군만마와 같다. 상무에서 타율 0.318, 13홈런을 기록한 황대인도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줄 자원이다.
롯데는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하는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이 복귀한다. 홍성민은 올시즌 퓨처스리그 17경기(15경기 선발)에 나서 8승 2패, 방어율 5.92를 기록했다. 경찰야구단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만큼 롯데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다. 휴식기 전까지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려있던 롯데에 홍성민은 꼭 필요한 선수다. 안중열 외에 만족할만한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상무에서 전역하는 김준태의 합류도 롯데의 9월 반등을 위해 큰 힘이 될 수 있다.
결국 변수를 자신의 팀에 유리하게 적용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러 변수 속에 재개되는 9월 KBO리그의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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