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선을 넘는 녀석들' 개그맨 김구라, 한국사 강사 설민석, 방송인 유병재, 그룹 걸스데이 유라가 냉전 시대를 겪었던 슬로베니아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이탈리아-슬로베니아 국경을 넘으며 발칸 반도 전쟁 역사를 들여다본 김구라, 설민석, 유병재, 유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녀들은 이탈리아의 국경도시 트리에스테에서 85년 전통을 자랑하는 커피 명가 1호점 카페를 찾았다. 선녀들을 안내하던 안톤은 "트리에스테는 커피무역 항구다. 대학교에서도 커피를 가르친다"라고 설명했다.


이 카페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개발한 창업주의 가게였다. 선녀들은 뛰어난 풍미를 자랑하는 에스프레소의 매력에 푹 빠진 듯 보였다. 유병재는 "원래 에스프레소를 안 먹는데 맛있다"며 연신 감탄했다. 설민석 역시 "커피가 아닌 것 같다.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다"고 극찬했고, 이를 들은 안톤은 "맞다. 우유 대신 크림이 들어간다"며 뿌듯해했다. 유라는 "정말 맛이 좋다. 아침에 커피 마시는 이유가 있다"며 연거푸 들이켜 웃음을 자아냈다.


선녀들은 각각 2잔 이상의 에스프레소를 마신 뒤 이탈리아-슬로베니아 국경으로 향했다. 안톤 기자에게 솅겐 조약에 관한 설명을 들은 김구라는 "가입하면 나머지 국가는 프리패스인 것"이라며 "'선을 넘는 녀석들'이 솅겐 조약의 가장 큰 수혜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두 나라의 국경을 넘는 것은 비교적 쉬웠다. 유라는 "톨게이트 넘듯 평화롭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 오른발은 슬로베니아, 왼발은 이탈리아"라며 고무줄놀이하듯 즐거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민석의 흥겨움도 유라 못지 않았다. 설민석은 슬로베니아-이탈리아 국경선에서 폴짝 뛰며 인증샷을 남겨 폭소를 유발했다.


민족간 대립으로 탱크들이 즐비해 있던 곳은 예술의 전초지로 거듭났다. 안톤에게 발칸 반도에 관한 설명을 듣던 선녀들은 곧바로 블레드 호수로 떠났다. 여행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설민석이 휴대 전화를 잃어버린 것. 하지만 설민석은 "세 번째다. 카드부터 정지시켜야겠다"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여 웃음을 안겼다.


블레드 호수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김구라는 "알프스 만년설이 녹아서 호수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지식을 방출했다. 경치에 감탄하던 그는 "커다란 목욕탕 같다"며 남다른 표현력을 뽐냈다. '알프스의 눈동자'라고 불린다는 블레드 호수의 전경에 선녀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이후 네 사람은 나룻배를 타고 블레드 섬에 도착했다. 성당에 들어가 자신들만의 소원을 빌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슬로베니아 전통 문화 탐사가 이어졌다. 유병재는 슬로베니아 전통 식당에서 펼쳐진 '모자 게임'에 참가해 현지인과 대결하고 단번에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현지인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그는 결국 공동 우승을 거머쥐었다. 선녀들은 슬로베니아에서 편안하고도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종영 소감도 밝혔다. 김구라는 "다작 속에서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선을 넘는 녀석들'은 나한테 의미가 많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설민석은 "지난 5개월 동안 함께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뉴 페이스' 유병재는 "소중한 인연이 생겼던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고, 유라 또한 "마지막 시즌을 함께해서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나라의 역사를 배우며 여행해서 좋았다. 정말 감사하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선을 넘는 녀석들'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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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