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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T ‘슈퍼루키’ 강백호(19)가 역대 고졸신인 두 번째로 데뷔시즌 100득점 고지를 돌파했다.
강백호는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시즌 1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역대 신인 중 홈런 25개 이상 때려내면서 100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강백호가 처음이다. 고졸 신인 중에는 이정후가 지난해 179안타 111득점으로 역대 신인 최다안타,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정후가 등장하기 전 KBO리그 신인 중 가장 많이 득점한 선수는 1994년 LG에 대졸신인으로 입단한 유지현 코치(109득점)였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26번째 아치를 그려 고졸신인 데뷔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백호는 신인 역대 최대 홈런 단독 2위 등극을 노려볼 수 있다. 역대 신인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린 선수는 1996년 당시 신생팀이던 현대 유니폼을 입은 박재홍이었다. 박재홍은 30홈런 108타점 타율 0.295로 원조 ‘괴물’로 불렸다. 2위는 KIA 김기태 감독이 1991년 역시 신생팀이던 쌍방울에 입단해 쏘아올린 27홈런이다. 강백호가 남은 8경기에서 홈런 두 개만 보태면 단독 2위 이름을 바꾸게 된다.
시즌 대부분을 테이블세터로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백호의 기록이 새삼 대단하다. 리드오프로 나서 20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번타순에서 4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그러면서 100득점한 것은 장타력뿐만 아니라 중심타순으로 기회를 연결하는 역할도 완벽히 해냈다는 방증이다. 프랜차이즈 사상 첫 40홈런 고지를 돌파한 멜 로하스 주니어의 클러치 능력이 큰 힘이 됐지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팀 득점에 활로를 뚫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KT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해야 하겠지만 1일 현재 리그에서 23번째로 많은 타석(546타석)에 들어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을 쌓았다. 마법사 군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강백호가 정규시즌이 끝난 뒤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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