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매니 마차도(왼쪽)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러스트선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지번시리즈 4차전 7회초 3점포를 터뜨린 후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 LA 다저스 공식 트위터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다르빗슈 유로 받은 상처를 매니 마차도(26)가 씻어줄 것인가.

LA 다저스가 3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러스트선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오는 13일 밀워키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임한다.

마차도가 2차전에 이어 이날 4차전서도 승리를 견인했다. 마차도는 이날 첫 타석인 1회초부터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4번 타자, 그리고 우승청부사답게 정말 필요한 순간 대포를 터뜨렸다. 마차도는 이번 디비전시리즈 4경기서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선 1회말 선제 투런포를 날려 선발투수 클레이턴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마차도가 앞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서도 활약해 지난해 다르빗슈와는 다른 모습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다저스다.

메이저리그(ML)에서 7월과 8월은 30구단 프런트오피스가 가장 분주해지는 시기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우승을 노리는 위닝팀은 전력강화를 위해, 미래를 기약해야 하는 루징팀은 유망주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전자다. 지난해 여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아 다르빗슈 유를 전격영입했다. 에이스 선발투수를 데려와 커쇼와 좌우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가장 중요한 순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서 나름 제 몫을 했으나 휴스턴을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 2경기가 최악이었다.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3차전서 1.2이닝 4실점, 마지막 승부였던 월드시리즈 7차전서 1.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구종에 따른 투구폼 차이가 노출되며 자비없이 휴스턴 타자들에게 두드려 맞았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도 현재진행형으로 남았다.

올해 여름 다저스는 다시 시동을 걸었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매니 마차도를 영입했다. 마차도 또한 지난해 다르빗슈처럼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위해 유망주를 내주고 데려온 우승청부사다. 오는 겨울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마차도가 큰 무대에서 괴력을 발휘해야 다저스도 우승 한을 풀 수 있다. 지금까지는 기대를 충족시켜고 있다. 후반기 활약은 볼티모어 시절보다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ML 월드시리즈 우승은 여름 트레이드 성패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 우승팀 휴스턴과 2016 우승팀 시카고 컵스 모두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데려온 우승청부사를 통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컵스는 2016년 여름 뉴욕 양키스와 아롤디스 채프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약점이었던 불펜진을 업그레이드해 108년의 저주를 풀었다. 휴스턴은 디트로이트의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를 데려왔고 벌렌더는 가을야구를 지배했다. 올해 다저스의 운명은 마차도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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