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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마음을 굳혔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팀의 상징과도 같은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을 선발로 내세운다. 팔꿈치 수술 후 올시즌 재기에 완벽하게 성공한 김광현은 3년만에 다시 밟는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투를 다짐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김광현은 이제 재기의 아이콘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올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36이닝을 던지며 11승8패, 방어율 2.98을 기록했다. 구단의 관리를 받으며 등판하느라 정규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2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무리할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시즌 초반 관리를 받으며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고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2번이나 기록했다.
건강에 대한 확신을 얻은 김광현과 SK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광현은 선발투수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시즌처럼 매 이닝 몸상태를 체크하겠지만 특별히 투구수나 투구이닝에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김광현도 “몸상태는 좋다. (PO에 직행해)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좋다. 언제든 던질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프로 데뷔 후 늘 SK 마운드의 중심이었던 김광현은 SK 왕조시절의 주역이기도 하다. 2007, 2008, 2010~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8경기를 던져 3승2패, 1세이브, 방어율 2.62를 기록 중이다. 2015년 와일드카드결정전 등판 이후 3년만에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김광현은 “신인때 같은 마음이다. 설렌다.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항상 자신은 있다. 팀도 지난해(5위)보다 좋은 위치(2위)에 있다. 홈구장이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다. 우리 타자들이 홈런을 많이 친다. 점수가 많이 날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타자들을 믿고 내 공을 던지면 승산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힐만 감독은 고심 끝에 김광현을 1차전 선발투수로 결정했다. 전날 “(메릴)켈리와 김광현 중 1명이 1차전 선발로 나간다”고 말을 아꼈지만 25일 SK인천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지켜보던 그는 “김광현이 99% 1차전 선발투수로 나간다”고 발표했다. 1차전 선발 확정 후 김광현은 “PO 1차전에 잘 던지고 PO 5차전에는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차전 이전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갈 수 있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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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자신의 손으로 팀 우승을 확정지었던 김광현의 목표는 당연히 정상에 다시 서는 것이다. 우승만이 팬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 김광현은 “팬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올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걸린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다. 그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