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 5번홀 티샷
문경준이 5번홀에서 시원하게 티샷을 날리고 있다.

[제주=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2015년 매경오픈 우승자 문경준(36)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서며 3년만에 정상 도전에 나선다.

문경준은 2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 앤 리조트 마레·비타코스(파72·7433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친 문경준은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랐다. 1라운드를 마친후 그는 “2008년 ‘토마토 저축은행 오픈’ 이후 10년만에 이곳 대회장을 찾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 바람이 적게 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던 것 같다. 특히 퍼트가 잘 돼서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015년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문경준은 올해는 6월 코오롱 한국오픈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엔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공동 3위 등 톱10을 4회 기록하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여름 지나서 허리가 안 좋아져서 치료를 받으면서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계획한대로 잘 흘러간 것 같다. 시즌 시작 전 우승을 꼭 하자는 목표 보다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지금 페이스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준  1번홀 드라이버 티샷

문경준은 지난 9월 셋째 아들을 낳은 다둥이 아빠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워질 법도 한다. 그는 “다둥이 아빠가 돼서 더 부담되거나 힘들지는 않다. 첫째 아들 태명이 ‘우승’이었고 2015년 첫 우승을 했다. 이후에 둘째 아들 태명을 ‘또승’이라고 지었는데 아직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아이들에게 주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어 셋째 태명은 ‘행복’이로 지었다”며 웃었다.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문경준은 “경기 출발 전 이번 대회 목표를 글로 쓰면서 각오를 다진다. 물론 목표를 우승, TOP10 이라고 쓰긴 하지만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매 대회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어느 코스에 가든지 두 자리 수 언더파를 기록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만 50세에 시니어투어 데뷔하기 전까지 투어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이정환(27)이 박경남(34), 정한밀(27)과 함께 5언더파 13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이형준(26)은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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