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일단은 키움, 다음은 한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해 보이는 팀들을 ‘팔로우’했다. 구직활동일까. 좋지 않은 모양새로 떠난 루벤 카데나스(27)가 다시 KBO리그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카데나스는 데이비드 맥키넌 교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건강할’ 때는 확실했다. 7월19일부터 24일까지 다섯 경기에서는 타율 0.364를 기록했다. 2홈런 5타점도 있다. 하나는 무려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이었고, 하나는 끝내기 대포였다.

문제는 몸이다. 허리에 탈이 났다. 병원 검진에서 별 이상이 나오지 않았는데 뛰지 못했다. 다시 경기에 나서기는 했다. 제대로 공수 모두 어정쩡했다. ‘태업 논란’이 일었다. 삼성이 바로 교체를 결정했고, 르윈 디아즈를 데려왔다. 카데나스는 단 7경기 뛰고 떠났다.

8월14일 웨이버 공시됐다. 대략 40일 정도 지난 상황. 갑자기 카데나스가 ‘핫’해졌다. 25일 키움 공식 SNS에 ‘팔로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순식간에 ‘복귀설’이 불타올랐다. 외국인 선수가 계약 혹은 합의 후 SNS에 팔로우하는 경우가 꽤 잦기 때문이다.

부상만 없다면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다. KBO리그 재취업이 아주 ‘말도 안 되는’ 얘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키움은 선을 그었다. 고형욱 단장은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고, 지금은 정확히 말을 할 수 있는 상황도, 단계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직 후보군 추리는 작업도 진행 전이라 봐야 한다.

알고 보니 카데나스가 팔로우한 팀은 키움뿐이 아니었다. 한화도 있다. 두 팀의 ‘묘한’ 공통점이 있다. 새 외국인 타자가 필요한, 혹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키움은 로니 도슨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보류권은 여전히 키움이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재계약을 하더라도 제대로 뛰려면 6월은 돼야 할 전망이다. 다른 옵션도 생각해야 한다.

한화도 요나단 페라자가 아쉽다. 시즌 타율 0.277, 24홈런 70타점이다. 6월부터 계산하면 타율 0.226, 2홈런 14타점이 전부다. 초반 뜨겁다가 확 식었다. 교체가 꽤 유력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에게 KBO리그는 매력적인 곳이다. 시쳇말로 ‘떵떵거리며’ 뛸 수 있다. 카데나스라고 그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반대로 ‘재입성’이 성사될 수도 있다. 삼성 팬은 뒷목 잡을 상황이기는 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