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안녕하세요' 미성년자 아들에게 술과 담배를 사주는 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됐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술+담배 셔틀'이 된 아버지가 아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두 번째 사연으로 아버지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는 미성년자 아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 속 아들은 아버지에게 술과 담배를 사 오라고 시키는가 하면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 술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걸렸다"라며 "그래도 그 후엔 마시지 않는 줄 알았는데 동네에서 술을 마시다가 경찰서에 가는 사건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그럴 거면 차라리 집에서 조용히 마시라고 했더니 진짜 '알겠다'라고 했다. 그 이후로 내게 술과 담배를 사 오라고 시킨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들은 모든 사실을 인정하며 "아버지가 먼저 제안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라며 "솔직히 술을 끊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도 전했다. 그는 "과거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던 중 아버지가 그 자리에 와서 친구들 앞에서 내 뺨을 때린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한 번 혼낼 때 호되게 혼내야 한다고 생각을 해 그렇게 했다. 그 이후로는 때린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었다. 아들이 아버지의 대화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이영자는 "또 때릴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폭력은 한두 번이었다. 너는 지금까지도 술과 담배를 계속 하고 있으면서 '아버지가 때릴 것 같아서 피했다' 라고 말하는 건 비겁하다"라고 이례적으로 소리를 높이며 꾸짖었다.
또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카드를 받아 매달 2~300만 원 정도의 돈을 쓰고 있었으며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 이혼해 오랜 기간 홀로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었다.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돈으로 보상해주고 싶었다는 것. MC들은 "자꾸 돈으로 보상하려고 하면 나중에 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외면받는다"라고 조언했다.
채연은 어머니에 관한 기억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냄비 등 뜨거운 물건을 정말 잘 드시는데 하루는 손을 보니 지문이 없었다. 어머니가 호텔에서 조리 일을 주로 하셨는데 사춘기 때는 어머니가 힘들게 일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며 "지금까지는 그냥 그저 밥을 먹고 돈을 받기만 했다. 모르고 이 세월을 살았다는 사실이 정말 죄송했다"라고 눈물을 흘려 아들에게 울림을 줬다.
아들은 끝으로 아버지에게 "앞으로 더 잘하겠다"라고 말한 후 "사랑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아들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자 아버지는 곧바로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는 "아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한다"라며 애틋한 부정(父情)을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