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카리스마 넘치는 '기 대표'로 변신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템플 스테이를 하는 박나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나래는 전현무에게 "악플 많이 받아 속세를 떠났냐. 왜 안 보이냐"고 이시언의 부재에 대해 물었다. 이에 전현무는 "나도 몇 개 봤지만 나 같아도 자리 비웠을 것 같다"고 최근 MBC '라디오스타' 태도 논란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10년 만에 영화 '아내를 죽였다'로 첫 주연을 맡은 이시언은 스케출 상의 이유로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촬영에 불참했다. 전현무는 "한달간 못나올 것"이라고 전했고 이로 인해 '얼장 자리'에 앉게 된 기안84는 "이 자리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기안84는 "시언이 형이 욕 먹은 다음날 힘들다고 전화왔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나래의 템플 스테이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템플 스테이 첫날 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박나래는 "모르는 사람들 하고 이야기를 하는게 정말 오랜만이다. 오히려 제가 힐링을 받고 간다"며 오랜만에 방송국에서 벗어나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밤 9시 취침, 새벽 4시 기상이라는 '35년 나래史'에서 있을 수 없는 일정에 박나래는 당황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인도, 터키 친구들이 소등 후 수다를 떠는 동안 코를 골며 곯아 떨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날 일어난 박나래는 더벅머리와 빵빵한 얼굴로 아침을 맞이했다. 이어 그는 뷔페식으로 차려진 아침밥을 접시에 가득 담아 온 얼굴 근육을 쓰며 음미했다.


특히 박나래는 새벽부터 온종일 내리는 눈을 치우기 위해 나무 빗자루로 고군분투했다. 이를 본 전현무는 "체험 삶의 현장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여름 학당에서 남다른 팔근육을 자랑했던 박나래답게 빗자루질 한 방으로 탑 주변에 쌓인 눈을 깔끔히 정리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치워도 소용없는 상황에 닥친 박나래는 이를 유심히 지켜보다 "왜 군대에서 눈을 싫어하는지 알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기안84 사무실의 일상이 공개됐다. 마감날인 이날, 5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남다른 프로페셔널함으로 폭풍 작업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직원 한 명 한 명을 찾아 작업 피드백부터 맞춤 멘토링을 펼치며 남다른 리더십까지 호랑이 사장님의 면모까지 드러냈다. 그는 "모든 관계에 제가 관여를 하다보니 시간은 그대로다. 그래도 분업하니 퀄리티는 좋아졌다. 보통 60컷이었는데 80컷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세밀한 작업 과정을 본 출연진들은 "감동이다"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기안84는 "면접 당시 경쟁률이 10:1이었다. 심지어 연재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다"며 "다들 저보다 잘 그리지만 스타일을 맞추는 게 어렵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엔 아이디어가 안 나오면 접고 퇴근했는데 이제는 직원들이 있으니 억지로라도 그림을 그려야 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더 좋은 거 같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마트폰 화면 속 대본을 읽는 것은 물론 우수사원, 준 우수사원, 낙제(?)사원까지 손수 뽑는 황당무계한 시무식을 진행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했다. 또한 기안84가 시무식 현장에서 야심차게 공개한 사훈은 '마감시간 앞당겨 납품하자'로 사뭇 진지한 태도를 보이던 직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기안84는 엉뚱한 시무식과 사훈식을 마치고 회식을 위해 중국집으로 향했다. 요리를 시켜 먹어도 된다는 그의 말에 감탄하다가도 사장의 옆에 앉으려 하지 않는 직원들의 눈치 싸움에 기안84가 쓰디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조기 퇴근에 신난 직원들의 쏟아지는 요리 주문에 기안84는 동공 지진을 일으키다가도 정신을 붙잡고 직원들을 다독이는 사장의 면모를 뽐냈다. 이어 그는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직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직원들은 회사의 불편함이 아닌 기안84의 건강을 걱정하며 직원들과 출퇴근 시간을 맞추자고 감동적인 소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기안84는 만화가로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복학왕'으로 7년을 그리다보니 '이게 맞나'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싶다. 옛날에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요즘은 확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를 차리기 전엔 걱정이 많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되더라"라고 말하며 회사를 차린 후 마감시간이 오히려 당겨졌다고 말했다. 이를 본 박나래는 "외로워 보이지 않아서 좋다"고 응원했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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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