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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기기 과사용 등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젊은 목디스크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 나이와 상관없이 자주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는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땐 누구나 경험하는 ‘국민통증’,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로 최근 목디스크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 수는 2013년 약 85만명에서 2017년 약 94만명으로 5년간 약 10%나 증가했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으로 인한 목디스크도 있지만 디지털기기 과사용 등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젊은 환자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약 60%가 10~30대 젊은 층이고, 40~50대에서는 이러한 일자목으로 인한 목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디지털기기 과사용’도 주요 원인

목뼈는 해부학적으로 크기가 작고 주변 근육이나 인대도 비교적 약해 작은 충격에도 흔들림의 강도와 범위가 커 디스크(수핵)가 밀려 나올 위험이 높다. 목디스크는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 외상, 장기간 바르지 못한 자세 등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목디스크 질환이 점차 ‘생활 습관병’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목디스크가 오면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라는 구조물이 퇴행성 변화와 목뼈의 무리한 압력으로 인해 디스크가 빠져나와 주변의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때 목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목에만 머물지 않고 퍼져나가면서 손이나 팔, 어깨 같은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목덜미와 어깨 윗부분 통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때 단순 어깨 근육통으로 쉽게 오인해 목 주변에 마사지나 지압을 잘못 받아 오히려 근육이 파열되거나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디스크가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힘찬병원자료사진]컴퓨터나쁜자세 (1)
목디스크 유발하는 나쁜 자세

부평힘찬병원 박진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거북목(일자목)이 지속되면 주변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목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게 되어 해당 부위가 약해져서 목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 의심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대다수는 간단한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목, 어깨통증은 물론 팔, 손, 손가락 저림 증상과 팔의 힘이 빠지는 경우에는 목디스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 자세 습관과 목 운동, 치료의 첫걸음

목디스크는 일상생활 중 자세습관만 고쳐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내밀게 되는데 이때 기울어진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과 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C자형 정상 목뼈는 일자형 또는 역C자형으로 변형되고 거북이처럼 구부정한 자세가 된다. 고개가 1㎝씩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에는 2~3㎏의 부담을 더 받게 되기 때문에 변형은 점점 심해지고 이는 목디스크를 초래할 확률이 높다.

[힘찬병원자료사진]컴퓨터바른자세
바른자세

컴퓨터를 할 때는 머리와 목, 허리가 일자로 되도록 의자에 직각으로 앉고, 의자가 높아 발꿈치가 들린 상태라면 발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니터는 너무 높거나 낮지 않도록 조정하되, 시선이 15~30도 정도로 아래쪽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모니터와의 거리는 40~60㎝ 정도가 적당하다. 또 스마트폰을 할 때는 목과 허리를 곧게 펴고 가능한 받침대를 이용해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거나 아래에 쿠션을 받쳐줘 스마트폰을 눈에서 10도 정도 아래에 위치하도록 한다.

틈틈이 목 운동을 해주는 것도 목디스크 예방에 좋다. 손바닥을 붙여 엄지손가락을 벌려 턱에 대고 밀어 올리면서 목과 머리의 힘을 빼고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한다. 이때 등을 쭉 펴는 것이 좋다. 10~15초 정도 유지하면서 10회 정도 반복한다. 또 정면을 본 상태에서 두 손을 깍지 낀 상태로 양 팔꿈치를 벌려 이마에 대고 머리는 앞쪽으로, 깍지 낀 양손은 뒤쪽으로 서로 저항을 하며 밀어주는 운동을 반복하면 목 근력을 강화시킨다. 이외에도 양손으로 목 뒤를 감싸고 머리를 뒤로 젖혀 5초 정도 멈추고 5회 정도 반복하는 동작은 긴장된 목 근육을 풀어주고, C자 형태로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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