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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대표 조민)의 현 경영진과 최대 주주인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이하 제이에이치W) 간 경영권 분쟁이 수렁 속에 빠진 가운데 오는 19일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좋은사람들의 창업자이자 10여년간 경영자로 활동했던 주병진이 현 경영진 진영에 참여해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어 더욱 시선을 집중시킨다.
업계에 따르면 좋은사람들 현 경영진과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주주로 참여한 제이에이치W가 경영권을 두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제이에이치W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둘째 아들 이종현 제이피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투자조합이다. 이 전 부회장은 애니콜 신화로 잘 알려진 인물. 지난 2009년 삼성전자에서 나와 코스닥 업체에 집중하고 있다. 제이에이치W의 업무집행조합원은 위드윈인베스트와 JH리소스로 지난해 10월 좋은사람들의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1.69%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해당 출자는 케이티피투자조합(66.67%)과 JH리소스(33.33%)가 참여했다. 케이티피투자조합과 JH리소스의 최대주주는 이종현 대표로 동일해 사실상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 이씨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이에이치W 측은 지난해 12월1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서 자신의 추천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려 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철회해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27일 이종현 대표를 비롯해 제이에이치W는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좋은사람들 측은 지난 1월23일 제이에이치W에 대한 유상증자가 기망 또는 중요 부분의 착오에 따른 것으로 신주인수계약을 취소했다며 주주지위 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해 정면충돌하고 있다.
좋은사람들 현 경영진을 포함해 노조 측과 제이에이치W 측의 갈등은 유상증자에 참여한 자본에 대한 시각차다.
좋은사람들의 현 경영진 측은 제이에이치W가 과거 여러 회사에 손해를 끼친 세력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투자조합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여러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세력이라는 걸 알고 현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경영권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주병진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해 대주주로 나선 후 횡령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세력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제이에이치W는 상법상 대주주의 권한 행사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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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종현 대표 측은 대주주가 뚜렷하지 않은 지배구조를 가진 회사에 투자해 여러 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인 과거가 있다. 2014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KJ프리텍에서는 회사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동양네트웍스 역시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다. 동양네트웍스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는 최근까지 이종현 측과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과 소송을 진행했다.
좋은사람들의 현 경영진과 노조는 자사의 유상증자 참여도 앞선 사례와 비슷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사람들 현 경영진은 창업자 주병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 경영진이 가진 회사 지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주총에서 표대결을 펼쳤을 때 소액 주주들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주병진도 이러한 요청에 응답해 사외이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좋은사람들 측은 지난해 12월말 명부에 이름을 올린 소액 주주들을 일일이 찾아가 현 경영진과 노조 측에 힘을 실어주기를 설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 경영진이 거의 지분이 없는 상황에서 대주주들의 지분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창업자 주병진이 사외이사로 나서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이 장부상 확보한 지분 외에 얼마나 많은 숨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이번 싸움의 승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