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안녕하세요' 두 아들을 차별 대우하는 아빠의 사연이 최고 고민에 등극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붐, 이사강, 론과 그룹 다이아 정채연, 예빈이 출연했다.
MC들은 이사강과 론을 "11세 연하 커플이라고 소개했다. 신동엽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태어난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요즘은 고민이 없죠?"라는 질문에 이사강은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데, (론이) 곧 군대간다"고 언급했다. 이영자는 "축하해요"라고 박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첫 번째 사연은 '남편의 두 얼굴'로 첫째 아들만 뭐라고 하는 남편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내는 "첫째를 예뻐했는데 둘째가 태어나고 돌변했다"고 고민을 공개했다. 또 첫째에게 막말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형제 사이에 대해서도 "첫째가 동생한테 짜증을 내기도 하고, 때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등장한 남편은 "내가 싫어하는 부분과 닮아서 싫다. 고쳐줘야 할 시기가 지난 것 같다"고 털어놓으면서 "깊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기 생각만 한다"고 차별의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첫째도 어릴 때가 있었는데, 진짜 많이 혼냈다"고 남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6개월 마다 일을 그만뒀고, 남편이 저한테 많이 기댔다. 아들을 둘을 키우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첫째 아들은 "동생만 편애해서 서운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동생한테 몰래 용돈 줄 때 가장 서운하다"면서 "동생이 놀려서 때렸는데 저만 혼났다. 아빠한테 혼나는 게 무섭다"고 전했다. 아내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엄마가 투병 생활을 했다. 아픈 엄마를 데리고 아이를 메고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고"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도 남편이 철이 없었다. 그때 친한 동생들이 조문 목적으로 집에 왔는데 놀러 갔다"고 폭로했다.
남편은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자신을 반성했다. 이어 '아들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말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영자는 남편의 눈물에 "막판까지 나쁘게 가던지"라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첫째 아들에게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두 번째 사연은 '공개 사과 요구합니다'로 사과를 하지 않은 여동생을 둔 오빠의 이야기였다. 오빠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사는데, 자주 다투다 보니까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모습을 드러낸 동생은 웃으면서 등장했다. 이에 붐은 "관상학적으로 사과를 굉장히 잘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동생은 "화내는 기준이 다르다"라면서 "오빠가 조금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다. '미안하다'라는 단어에 굉장히 집착한다"고 설명했다. 또 "친구나 다른 관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다. 생기더라도 대화로 해결하는 편"이라고 해명했다.
함께 등장한 어머니는 "아들이 과한 부분도 있지만, 동생도 '미안해'라고 하면 끝나는데 그걸 안 하는 바람에 밤새 그런다. 귀를 막고 죽어버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고지식하다. 꼭 짚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어릴 적 상처도 공개됐다.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와 오빠는 피했고, 동생은 혼자 집에 남겨져 있었던 것. 오빠는 "동생의 속마음을 처음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역시 눈물을 흘리며 "아들은 나의 버팀목이고, 딸은 나의 위로"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신동엽은 "자신의 버팀목과 위로가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게 어머니의 공포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태균 역시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형제들끼리 우애넘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가장 후회스럽다.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마지막 사연은 '고개를 들라'로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동생을 둔 언니의 고민이었다. 언니는 "동생이 '얼마나 못생겼냐'고 계속 묻는다. 방학 때도 5~6일 동안 집에만 있다"면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보다 동생이랑 찍은 사진이 더 적다"고 말했다.
동생은 '안녕하세요'에 나온 이유에 대해 "출연하면 바뀔 것 같아서"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빨간 이마가 콤플렉스"라면서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가면 '졸았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줄어든 것 같다. 사람들이 '못생겼다고 할까 봐' 밖에 나가지 않게 됐다"고 고백했다.
언니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화를 못 낸다. 치과 예약 취소도 저한테 부탁한다"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되는데,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동생은 "외모 지적을 여러 번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사강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남자와 말을 안 해봤다"고 전하면서 "외모에 대한 댓글을 많이 받는데, 남편이 진심으로 예뻐해 주고 내가 한 일을 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