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
LG 김시래가 1일 홈에서 열린 케이티와의 6강 PO 5차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제공 | KBL

[창원=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김시래 복귀효과다. LG가 리버스 스윕(2연승 뒤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나 케이티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따냈다.

LG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케이티와의 6강 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106-86(25-33 30-26 23-13 28-14)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이기고도 부산 원정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패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3,4차전에 결장했던 김시래가 5차전에 모습을 드러내며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시래는 19점 3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규도 31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조성민도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더했다. 제임스 메이스(18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조쉬 그레이(21점 8어시스트)도 제 몫을 하긴 했지만, 역시 김시래 복귀로 김종규와 조성민까지 살아난 게 결정적이었다. 창원 홈팬도 4쿼터 중반 김시래가 파울아웃으로 벤치에 앉을 때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LG 현주엽 감독은 경기 전 “체력적으로 힘든데 선수들이 중간에 포기할까 걱정이어서 그 부분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현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LG는 전반 케이티에 3점포를 잇따라 맞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간격을 유지했다. 1쿼터 김종규가 김시래와 호흡을 맞추며 15점을 넣는 등 전반에만 21점을 집중시켰다. 메이스도 14점으로 케이티의 3점에 확률높은 골밑 득점으로 맞섰다. 3쿼터 시작과 함께 김종규, 그레이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LG는 김시래의 활약으로 치고 나갔다. 3쿼터 중반에는 조성민의 3점포로 71-6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중반 김시래와 메이스의 연속 파울아웃으로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김종규가 경기 종료 2분 50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97-82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케이티는 전반까지 전매특허 ‘양궁농구’로 LG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에만 12개의 3점슛을 넣었고, 성공률은 57%나 됐다. 허훈(21점)이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모두 넣었다. 저스틴 덴트몬(21점)도 전반에만 허훈과 나란히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트가 바뀐 3쿼터 케이티 3점포의 포문이 닫혔다. 3쿼터 3점슛은 2개(성공률 29%)에 그쳤다. 전반 펄펄 날던 덴트몬은 3쿼터에 실책을 4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그래도 1,2차전을 내주고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명승부를 펼친 케이티도 박수를 받을만 했다.

LG는 4강 PO에 직행한 전자랜드와 오는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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